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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에너지, UAE서 원유 국내 최대 규모 매장량 확보했다

입력
2015.05.1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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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간 약 8억 배럴 조광권

하루 5만 배럴 생산 가능

양국 정상 상호 방문이 큰 역할

GS에너지가 중동에서 국내 유전개발 사상 단일 광구로는 최대 규모의 원유 매장량을 확보했다.

GS에너지는 13일 아랍에미리트(UAE) 내 최대 매장량을 갖고 있는 아부다비 육상생산광구의 조광권 지분 3%를 6억6,000만달러(약 7,400억원)에 취득해 40년간 권리를 보장받았다고 밝혔다. 조광권은 이미 광업권이 설정된 광구에서 제3자가 채굴할 수 있는 권리다. 이를 위해 GS에너지는 이날 UAE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 본사에서 나완배 부회장이 ADNOC와 계약을 체결했다.

세계 6위의 초대형 유전인 아부다비 육상생산광구는 하루 생산량이 UAE 전체에서 생산하는 물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160만배럴에 이른다. 잔여 매장량은 271억배럴에 달한다. 1930년 이후 75년간 엑손모빌, 토탈, 쉘 등 미국과 유럽의 대형 석유업체들만 지분 참여를 해왔으나 지난해 조광권 계약이 만료되면서 아부다비 정부가 새로 사업자를 선정했다.

GS에너지는 국내 업체 최초로 선정됐고, 프랑스 토탈(10%)과 일본 인펙스(5%)도 함께 조광권을 낙찰 받았다. 이에 따라 아부다비 육상생산광구는 ADNOC가 지분 60%, 국제 석유회사들이 지분 40%를 갖고 공동 운영한다. 남은 해외 지분 22%에 대해서는 배정 대상을 추가 선정 중이다.

GS에너지는 3% 지분 참여만으로 하루 약 5만 배럴, 40년간 약 8억 배럴의 원유 생산량을 확보하게 됐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원유도입물량 9억2,000만배럴에 근접한 규모다. 국내 최대 민간 석유개발사업자인 SK이노베이션의 석유개발사업 매장량은 현재 6억2,000만 배럴이며 일일 7만1,000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생산 원유는 7월부터 전량 국내에 도입될 예정이어서 정부의 에너지수급 정책에 숨통을 틔워 줄 전망이다.

무엇보다 아부다비 육상생산광구는 이미 원유가 생산되는 광구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매장 지역 탐사와 시추를 위한 개발 부담이 전혀 없다는 뜻이다.

특히 해당 광구에서 생산되는 원유는 품질이 우수하고 오염물질을 적게 배출해 국제시장에서 두바이유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GS에너지 관계자는 “굴지의 대형 석유회사들과 광구를 공동 운영하면서 선진 유전개발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며 “그만큼 유전개발 사업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GS에너지의 이번 조광권 획득 이면에는 정부의 적극 지원과 양국간 협력 관계도 큰 역할을 했다. 2011년 양국간 체결된 ‘석유ㆍ가스 분야 개발협력’에 따라 사업이 추진됐고, 지난해와 올해 양국 정상의 상호방문을 통해 신뢰관계가 구축되면서 GS에너지도 힘을 받았다.

GS에너지는 입찰 과정에서 한국석유공사와 함께 참여했다. 석유공사는 기술서비스계약을 통해 유전 운영에 필요한 기술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석유공사는 재무구조가 개선된 이후 지분 참여를 할 수 있도록 5년 동안 GS에너지의 유전참여 지분 가운데 30%에 대한 매수청구권을 갖고 있다.

GS에너지는 아부다비 육상생산광구 사업 이외에도 아부다비 3개 탐사광구와 미국 오클라호마 네마하 육상생산광구 등 기존 해외 광구사업도 진행 중이다. 나완배 부회장은 “해외 대형 석유업체들만 참여하던 광구에 GS에너지가 참여하게 돼 안정적 수익창출 뿐 아니라 국가 에너지안보에도 기여하는 등 국익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철원기자 st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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