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메시’ 지소연(24ㆍ첼시 레이디스)이 13일 “내달 캐나다 월드컵에서 첫 승이 목표다”라며 굳은 각오를 밝혔다. 지소연은 이날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첫 상대 브라질에 (우리팀이)준비한대로만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이어 “대표팀에 합류해 동료들이 훈련하는 것을 보고 월드컵이 시작됐구나 실감이 난다”며 “월드컵 첫 무대인 만큼 긴장도 되고 기대도 된다”고 덧붙였다. 잉글랜드 여자 프로축구 첼시에서 활약하는 그는 12년 만에 여자 월드컵 본선에 출전하는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12일 귀국했다. 그는 “그제 (첼시에서) 경기를 뛰고 왔는데, 시차 적응 말고는 아무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지소연은 영국에서의 생활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잉글랜드 여자 축구 ‘올해의 선수’로 뽑힌 지소연은 “상을 받고 집에 돌아오는데 많은 사람이 알아봐줘서 놀랐다”며 자신의 달라진 위상을 전했다. 그러면서 “영국 생활 2년차가 되다 보니 영어로 말하는 것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다”고 말했다.
특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에서 활약하는 기성용과의 일화도 소개했다. 지소연은 “성용 오빠가 월드컵에 나가기 전에 많이 먹어야 한다”며 “(귀국하기 일주일전에) 소고기와 중식을 사줬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지소연은 “성용이 오빠가 월드컵에서 잘하라고 이틀 연속 밥을 사줬다. 하루는 소고기를, 다음 날에는 중국요리를 사줬다”고 소개했다.
지소연은 “첼시 옷을 입고 나갔더니 성용 오빠가 ‘나는 (첼시 옷을)돈 주고 사야 하는데 너는 공짜로 입어서 좋겠다’고 부러워했다”면서 웃었다. 지소연은 또 “성용 오빠는 스완지의 대통령 수준”이라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청용(27ㆍ크리스털 팰리스)과 윤석영(25ㆍQPR)은 사정상 오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대신 윤석영은 지소연이 귀국길에 오르기 전 전화를 걸어 선전을 기원했다고 전했다.
한편 여자대표팀은 20일 미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나고, 내달 4일 결전지인 캐나다 몬트리올에 입성한다. 대표팀은 내달 10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14일 코스타리카(이상 몬트리올), 18일 스페인(오타와)과 2015 여자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를 치른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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