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접근성 뛰어나고 단지형 많아
중·장년층 실수요자 많이 찾아
수도권 아파트보다 경쟁률 높은 곳도
분양 받기 전 사업자 상황 살펴보고
하자보수까지 책임 여부도 체크
교통도 꼼꼼히 확인해 볼 필요
#. 지난달 말 청약 접수에 들어간 경기 용인시의 ‘수지성복 예지엔 단독 테라스하우스’ 73가구는 평균 6.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4개 주택형이 모두 마감됐다. 청약에 앞서 견본주택에는 3일간 1만여명이 몰리기도 했다. 건축면적 107~140㎡에 따라 A~D타입으로 구성되고 분양가는 인근 단독주택 시세(6억~7억원)보다 낮은 5억원대였다. 박형근 예지엔 분양 본부장은 “청약 경쟁이 잘 붙지 않는 단독주택에 웬만한 수도권 아파트보다 높은 경쟁률을 보인 것은 단독주택 분양업계에서는 전례 없는 사건”이라며 “인근에 신분당선 연장역인 성복역이 들어서는 등 교통 호재와 우수한 주거 교육 인프라, 합리적 분양가 등이 인기를 끈 요인”이라고 말했다.
테라스하우스 등 전원주택을 표방한 집의 인기가 예사롭지 않다.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노후 준비를 원하는 중년층, 전원생활을 꿈꾸는 장년층 중심으로 이런 형태의 주택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특히 요즘 분양되는 주택은 과거처럼 도심과 분리돼 달랑 한 채만 있거나 산으로 둘러싸여 ‘외딴섬’ 분위기를 풍기는 것이 아니라, 교통이 편리하고 이웃과 교류할 수 있는 단지형이 많은 게 특징이다. 그래서 주택 이름 뒤에 ‘타운하우스’(블록형 단독주택) ‘테라스하우스’(테라스를 갖춘 계단식 주택) 등을 붙이는 게 하나의 유행이 됐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리스타개발은 용인 수지 고기동에 230세대 대단지 타운하우스 ‘포리스타’를 분양 중이다. 강남까지 15분이면 도착할 만큼 도심과 가깝고, 병원과 백화점, 학교 등도 차로 10분 거리에 있다. 광교산과 낙생저수지를 끼고 있어 조망권 역시 좋다. 분양가는 최저 4억원대다.
이 밖에도 용인 보라동의 ‘드가웰윈’, 동천동의 ‘내담 타운하우스’ 등이 분양 중이다.
테라스를 외부로 확장해 넉넉한 공간을 강조한 테라스하우스도 최근 많이 쏟아지고 있다. 남양주에서 분양 중인 1,275가구 규모의 ‘호평 파라곤 테라스하우스’,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에서 분양 중인 445세대의 ‘평창 올림피안힐즈’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타운하우스와 테라스하우스의 공통된 특징은 산과 나무, 강 등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전원주택의 요소는 충분히 갖추고 있으면서도 KTX나 신분당선 등 대중교통망이 인근에 깔려 있는 덕에 시내로의 이동이 편리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주의할 점도 분명 있다. 우선 사업자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한 분양 관계자는 “타운하우스는 사업지의 등기부등본 등 부지 확보에 대한 부분을 잘 체크 해야 하며 완공 전까지 자금관리가 신탁사를 통해 투명하게 진행되는지, 하자보수까지 책임준공을 하는 지 등도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도심과 가깝다곤 하지만 외곽에 있다 보니 환금성 등도 고려해야 한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전원생활을 원하는 사람들로 수요가 한정돼 있다 보니 급하게 팔거나 할 때는 새 주인을 찾는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이곳에서 얼마나 살 것인지, 생활에 불편 없을 만큼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지 등 장기적 계획을 짜고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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