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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순자산 증가율, 정부·기업에 크게 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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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순자산 증가율, 정부·기업에 크게 뒤져

입력
2015.05.13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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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당 순자산 3억3085만원

우리나라의 국부(國富)를 뜻하는 국민순자산 증가율이 연 3%대에 머물며 둔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가계의 순자산 증가율은 2.1%를 기록, 정부(3.9%)와 기업(3.2%)에 크게 못 미쳤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13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 작성 결과’에 따르면 2013년 말 우리나라 국민순자산은 전년보다 3.5%(371조5,000억원) 늘어난 1경1,039조2,000억원으로 추계됐다. 국민순자산은 가계(비영리단체 포함), 정부, 법인이 보유한 금융자산 및 비금융자산(실물자산)을 합한 수치로, 국가 전체의 부의 규모를 보여준다.

2000년대 들어서도 꾸준히 연 10% 안팎이었던 국민순자산 증가율은 2012년(3.8%)에 이어 2년 연속 연 3%대에 머물며 우리 경제의 활력 약화를 재확인시켰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민순자산 비율도 2011년 이래 3년째 7.7배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전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경제성장률이 둔화한 가운데 순자산 증가 속도도 늦춰졌다”고 말했다. 토지자산이 실물자산의 절반 이상(52.8%)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꺾인 점이 자산 확대 부진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생산에 투입되는 자본량을 뜻하는 자본서비스물량 증가율 역시 2011년 4.6%, 2012년 4.0%, 2013년 3.7%로 낮아지는 추세다. 한은 관계자는 “자본투입 증가율 감소는 잠재성장률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순자산 증가 둔화는 부동산 자산 비중이 높은 가계 부문에서 두드러졌다. 2013년 말 현재 우리나라 가구당 순자산은 전년 말보다 522만원 늘어난 3억3,085만원이고 이 중 77.2%가 부동산을 비롯한 실물자산인 것으로 조사됐다. 실물자산에서 가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말 44.7%에서 2013년 말 44.3%로 떨어졌다. 국민순자산 대비 가계 비중 역시 같은 기간 57.8%에서 57.7%로 소폭 하락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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