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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극에 달한 공포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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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극에 달한 공포정치

입력
2015.05.13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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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2인자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불충죄' 대공화기 고사총으로 공개처형

김정은 끝없는 숙청 피바람

"체제 기반 허약성 반영" 분석

北권력층 동요 여부 주목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북한군 서열 2위인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최근 숙청된 뒤 공개 처형됐다는 첩보가 입수됐다고 국가정보원이 13일 공개했다.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 이영호 인민군 총참모장 등에 이어 우리의 국방부장관 격인 현영철까지 숙청, 처형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공포통치가 극에 달했다는 평가다. 특히 공포통치는 김정은 체제 집권 기반의 허약성을 반영하는 것이어서 북한 권력 엘리트층 동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여야 정보위 간사에 따르면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현안보고에서 현영철이 군 행사에서 조는 모습이 적발되고 김정은의 지시에 대꾸하고 불만을 표출한 부분이 ‘불경’, ‘불충’으로 지적돼 숙청됐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정보위에 보고한 ‘북한 내부 특이동향’ 자료를 통해 “숙청 일자는 4월 30일경으로 판단된다”며 “평양 순안구역에 위치한 강건종합군관학교 사격장에서 고사총으로 처형했다는 첩보에 의하면 수백명의 군 장령급 간부들을 참관인으로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다만 현영철이 고위 간부임에도 북한의 공식 발표가 없고, 이 달 들어 북한 TV가 방영한 김정은 기록영화에서 현영철 모습이 삭제되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처형 사실을 단정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현영철은 지난해 6월 인민무력부장에 임명됐고, 국방위원회 위원과 당 정치국 위원을 지낸 고위 인사다. 지난달에는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핵전쟁 불사 발언까지 하는 등 북한 군부 내 김정은 최측근 인사 중 한 명으로 꼽혀왔다. 현영철은 당 정치국 결정이나 재판절차도 없이 바로 숙청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은 2013년 12월 고모부인 장성택을 처형한 데 이어 최근에는 변인선 총참모부 작전국장, 한광상 노동당 재정경리부장, 마원춘 국방위 설계국장 등 측근 그룹을 잇따라 숙청하는 등 공포정치를 이어가고 있다. 최룡해 노동당 비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을 비롯해 군부 관계자들을 수시로 승진, 강등시키는 불안정한 인사도 김정은 체제의 특성이다.

2009년 후계자로 내정되고 2011년 김정일의 급작스런 사망으로 집권한 뒤 측근들을 수시로 숙청하는 행위 자체가 김정은 체제의 허약한 집권 기반을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국정원은 “김정은의 독단성이 심화되고 있다”며 “간부들 사이에서도 내심 김정은의 지도력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현영철 숙청 후에도 북한 권부에서 특이 징후는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당장 체제 위기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北, 서해 NLL 향해 130여발 포사격

한편 북한은 이날 오후9시부터 1시간여에 걸쳐 백령도 동북방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향해 함포와 해안포 130여 발을 쏘는 무력시위를 벌였다. 북한은 앞서 ‘13일 오후3시부터 15일 24시까지 백령도와 연평도 일대 NLL 이북에서 포 사격훈련을 할 것’이라는 전통문을 합참에 보내왔다. 합참은 “포탄이 NLL을 넘어올 경우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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