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60개월치 기본급 지급
국내 최대 정유회사인 SK이노베이션이 18년 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지난해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던 정유업계가 향후 사업전망이 불투명해지자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SK이노베이션은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희망직원을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신청을 받아 특별퇴직을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 특별퇴직 신청자에게는 연령별로 30개월에서 60개월 분의 기본급이 지급되고 자녀 학자금과 전직ㆍ창업 지원 서비스도 제공된다. 앞서 SK텔레콤도 지난 3월 80개월 분의 기본급을 제공하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특별퇴직을 실시해 300명의 신청을 받았다.
SK이노베이션이 특별퇴직을 단행한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 체제이던 1997년 이후 18년 만이다. 이번 특별퇴직은 지난해 37년 만에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악화에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이지만 회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매출 65조8,652억원에 영업손실 2,312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흑자로 전환돼 3,21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퇴직대상이나 목표인원을 정하지 않았고 인위적 구조조정도 아니다. 구조조정을 위한 적기로 판단해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정유사의 올해 실적이 지난해보다는 나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특별퇴직을 실시하기에 큰 부담이 없다는 설명이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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