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김민욱
[잠실=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프로야구 1군 엔트리는 27명. NC는 포수 2명 김태군과 박광열을 1군에 뒀다. 그런데 세 명이 포수 마스크를 쓰고 12일 잠실 LG전에 앞서 훈련을 하고 있다. 등번호는 104번. 선수 등록 명단을 봐도 찾을 수 없는 번호였다.
104번을 단 선수는 인하대 출신 루키 김민욱(21)이다. 그는 고양 다이노스(퓨처스 팀)에서 뛰고 있었지만 지난 7일부터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1군과 똑같이 포수 훈련을 하고 타격 훈련도 소화했다. 잠깐 시간 여유가 있을 때는 직접 배팅볼을 던지기도 했다.
김민욱이 1군과 동행한 이유는 NC만의 특별한 포수 육성법에서 비롯됐다. NC는 김민욱 전에 고양 원더스 출신 김지호(29)를 불러 함께 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고양 다이노스 코칭스태프의 의견으로 시작한 방법"이라며 "포수는 가급적 많이 봐둘수록 팀에 도움이 된다. 선수도 1군에서 함께 훈련하면 본인의 의지도 더욱 향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욱은 "고등학교나 대학교를 다닐 때 멀리서 바라봤던 무대를 가까이서 볼 수 있어 신기하다"며 "1군 경기를 보는 자체 만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고, 분명 좋은 기회다"고 말했다. 최기문 배터리 코치의 관심을 듬뿍 받고 있다는 그는 "기본기를 가장 강조해주신다. 경기를 더그아웃에서 지켜보면 출전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은데 배우는 것도 하나의 훈련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민욱은 동생 김태진(19)과 같은 유니폼을 입고 있다. 내야수 김태진은 신일고를 졸업하고 2014 2차 4라운드로 NC의 지명을 받았다. 1군 훈련에 합류한 걸 동생이 질투하지 않겠냐는 질문에 김민욱은 "난 미국 캠프에 못 갔는데 동생은 다녀왔다. 그래서인지 별로 부러워하지 않더라. 앞으로 2군이 아닌 1군에서 같이 뛸 날이 왔으면 좋겠다"며 웃어 보였다.
잠실=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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