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심창민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심창민(22·삼성)이 삼성의 철벽 불펜에 더욱 힘을 보태고 있다. 책임감이 그를 더욱 채찍질한다.
심창민은 올해 정말 잘 던진다. 팀이 지고 있을 때도, 이기고 있을 때도 언제든 마운드에 올라 제 몫을 해내는 중이다. 올 시즌 9경기에 나와 9⅓이닝을 소화하며 승패 없이 2홀드 평균자책점 1.86을 기록했다. 안타를 내준 건 2경기, 실점은 단 1경기뿐이다.
어느덧 프로 데뷔 5년차, 리그에서 가장 강력하다고 평가를 받는 삼성 불펜의 중심으로 한 단계씩 성장하는 중이다. 데뷔 초에 비해 여유가 생겼다. 심창민은 "전날 마운드에서 점수를 주고 나면 다음날까지도 잔상이 이어졌다. 첫 해에는 그게 너무 힘들었다. 맞고 나서 계속 이미지가 머리 속에 떠다녔다"고 했다. '경험'이 쌓인 만큼 이제는 아니다. 그는 "이제는 맞든, 안 맞든 그날 경기는 그날로 끝내고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함이 없는 건 삼성 투수로서의 자부심이다. 심창민은 "내가 입단한 해(2011년)부터 우리 팀이 계속 우승을 했다. 내가 행운을 부르는 아이다"며 소년 같은 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이내 진지한 표정으로 삼성 투수로서의 책임감을 이야기했다. 심창민은 "(안)지만이 형에게 정말 많이 배운다"며 "앞으로도 계속 배워야 하지 않나. 20대 후반까지는 계속 배워야 한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책임감 때문이다. 그는 "지만이 형이 예전 고참 선배들이 하시던 역할을 하고 있다. 나도 지만이 형 같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더 경험을 쌓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과거 경기 후반이 되면 권오준과 권혁, 정현욱, 안지만, 오승환 등 막강한 투수들이 연이어 나와 상대팀의 기를 눌렀다. 시간이 흐르며 얼굴들도 바뀌었다. 프리에이전트(FA)로 정현욱(LG)과 권혁(한화)이 팀을 옮겼고, 오승환(한신)은 일본 진출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삼성 불펜은 강하다. 셋업맨 안지만과 마무리 임창용이 버티고 있고, 심창민과 박근홍, 신용운, 김건한 등이 허리를 책임진다. 세대교체 중심에 있는 안지만은 심창민의 길잡이인 셈이다.
심창민은 "(최고의 불펜진을) 이어나가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는 게 사실이다"고 했다. 하지만 '최고'의 자리를 함께 만들어 나간다는 뿌듯함을 지울 수는 없다. 그는 "2012년부터 한국시리즈를 뛰며 우승을 함께 했다. 자부심을 느낀다. 삼성 투수라는 게 정말 행운이다"고 말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