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원 前 안산시장 밝혀
“윤승모 거기 안 왔느냐, 왔을 텐데.”
박주원(사진) 전 안산시장이 2012년 성완종(64ㆍ사망)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의 돈 전달 여부를 확인하는 전화를 직접 받았다고 밝혔다. 박 전 시장은 2012년 경남도지사 재보궐선거 당시 홍준표 후보 캠프의 공보지원단장을 맡고 있었다.
박 전 시장은 11일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성완종 회장이 저희 캠프로 직접 전화해서 ‘윤승모 거기 안 왔느냐, 왔을 텐데’라고 물었다”고 밝혔다. 박 전 시장은 “그래서 나는 ‘윤승모가 누구입니까?’라고 되물었는데 (성 전 회장이) 여러 가지 얘길 했고, 듣다 보니까 그때 자금이 좀 내려온 걸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성 전 회장이 홍 지사 측에 전달하도록 심부름 시킨 돈을 윤 부사장이‘배달사고’냈다는 것이다.
박 전 시장은 이어 전화를 받은 시점에 대해 “추석 지나서 (홍준표) 캠프에 내려가 있을 때니까 2012년 10~11월쯤”이라고 설명하고 “(액수는) ‘큰 거 하나’라고 그랬으니까”라고 당시를 기억했다. 성 전 회장이 당시 홍 지사 캠프에 전달하려던 액수가 ‘1억원’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전 시장은 그외 성 전 회장과 나눈 대화 내용과 이후 상황에 대해서는 “더 얘기하면 곤란해진다”며 검찰에 가서 이야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성 전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선 “제가 대검찰청을 2005년 떠났는데 그 1~2년 전쯤인 2003~2004년 성 전 회장을 알게 됐다”며 “자주 통화하진 않았지만 (성 전 회장이) 나를 찾았던 이유가 있다. 그건 지금 밝힐 수 없고 나중에 말하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한나라당 대표 경선 당시 2011년 6월 성 전 회장에게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홍준표 경남지사는 박 전 시장의 이런 증언을 자신의 무죄를 입증할 증거로 제시하고 있다. 전달자인 윤 전 부사장이 2012년에도 배달사고를 낸 만큼, 2011년에도 마찬가지로 본인이 챙기고 자신에게 혐의를 뒤집어 씌우고 있다는 취지이다. 홍 지사 측은 이 같은 내용의 박 전 시장 진술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손현성기자 h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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