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오픈 나달 잡고 우승… 정현, 세계 랭킹 69위로 점프
‘결혼의 효과.’
꼭 한 달전(4월 11일) 결혼식을 올린 앤디 머레이(28ㆍ영국)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1000시리즈 마드리드오픈(총상금 418만5,405 유로) 단식 우승을 차지한 뒤, 우승 기념으로 카메라 렌즈에 사인한 표현이다. 머레이는 11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단식 결승에서 ‘클레이코트의 황제’라파엘 나달(29ㆍ스페인)을 예상을 뒤엎고 불과 88분만에 세트스코어 2-0(6-3 6-2)완승을 거뒀다.
지난주 독일 뮌헨에서 열린 ATP투어 250시리즈 BMW오픈에서 생애 첫 클레이코트 대회 정상에 오른 머레이는 이로써 2주 연속 클레이코트 대회를 제패하며 이달 말 개막하는 프랑스오픈 전망을 밝게 했다. 또 나달과의 상대 전적도 6승15패로 만회했고 클레이코트에서는 나달에 당한 6연패 마침표도 함께 찍었다. 머레이는 경기를 마친 뒤 “나달과 클레이코트에서 맞붙는 것은 언제나 어려운 일”이라며 “아마 나달은 ‘더 잘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겠지만 나로서는 더 이상 잘할 수 없는 경기를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달 거의 10년간 교제해온 여자친구 킴 시어스와 결혼한 머레이는 결혼 후 9승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머레이는 “결혼 후에 테니스가 확실히 더 잘 된다”며 “행복한 기운이 코트에서도 효과를 발휘하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정현(19ㆍ삼성증권 후원)은 이날 경신된 ATP 랭킹 69위에 이름을 올렸다. 정현은 부산오픈 챌린지 단식 우승으로 랭킹포인트 110점을 얻어 지난주 88위에서 순위가 껑충 뛰었다. 아시아권 선수 중에서는 니시코리 게이(일본)가 6위로 가장 높았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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