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는 올라… 신중 투자 경고음
오피스텔이 저금리 시대에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으며 가격이 상승하고 있지만, 정작 오피스텔 전용면적비율은 점점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 지역 오피스텔의 경우 임대수익률과 직결되는 전월세 전환율이 급격한 내리막을 걷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오피스텔 시장의 미래가 투자자들의 생각만큼 장밋빛은 아니라는 경고음이라고 지적한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준공된 서울 시내 오피스텔 23만여실에 대한 연도별 평균 전용면적비율(전용률), 즉 계약면적 대비 전용면적 비율을 조사한 결과 2012년 기준 58%였던 전용률은 5월초 기준 48%로 내려 앉았다. 2017년까지 입주 예정인 오피스텔 3만여실을 합해 보면 2017년 전용률은 44%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전망됐다. 전용률이 내려갈수록 그만큼 투자자가 소유하는 부동산의 지분이 줄어든다는 것으로, 향후 매매시장에 내놓았을 때 매물로서의 매력이 낮아지는 추세라는 얘기다.
반면 오피스텔 가격은 계속 오르는 추세다. 서울 오피스텔 분양가(3.3㎡당)는 4월 기준 1,229만원으로 2013년말(1,078만원)에 비해 14%나 올랐다. 윤지해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오피스텔의 전용률이 과거보다 줄어들고 있음에도 분양가는 오히려 상승세로 물건의 사용가치가 떨어지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저금리 시대에 무턱대고 저렴한 오피스텔을 선택했다가 전용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이후 낭패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오피스텔의 투자가치를 좌우하는 전월세 전환율과 임대수익률도 내리막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KB국민은행이 내놓은 ‘월간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4월말 기준 서울 오피스텔 평균 전월세 전환율은 7.81%로 6개월 전인 작년 11월(8.05%)에 비해 0.24%포인트가 하락했다. 특히 역대 최고치였던 2010년 8월(10.28%)과 비교하면 하락폭이 2.47%포인트에 달한다. 전월세 전환율은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이율로, 이 수치가 낮아지면 오피스텔 소유자는 임대 수입이 감소한다. 실제 전월세 전환율이 낮아지면서 지난달 오피스텔 임대수익률 역시 5.54%로 떨어져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최근 들어 대형 건설사 위주로 오피스텔 분양가를 크게 올려 수익률이 예상보다 낮은 곳이 적지 않다”며 “수익률이 낮은 오피스텔 단지는 신규 분양이라도 미분양된 곳이 많다”고 말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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