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8강전 제3국
백 강동윤 9단 흑 이동훈 3단
장면 7 반면이 대충 정리돼서 이대로 순조롭게 끝내기가 진행된다면 흑이 충분히 덤을 낼 수 있을 것 같다는 명인전 전속해설자 윤현석 9단의 설명이다. 이동훈도 역시 같은 생각인 듯 1, 2를 선수 교환한 다음 3, 5로 중앙 흑돌의 연결을 확실히 했다.
하지만 강동윤이 이대로 순순히 물러설 리가 없다. 6이 날카로운 급소 일격이다. 이동훈이 7로 연결했지만 8로 밭전자 가운데를 들여다보자 단박에 문제가 생겼다. A와 11이 맞보기여서 흑 한 점이 끊기게 된 것이다.
이래서는 드디어 역전인가 싶었는데 이동훈이 이미 대비책을 준비해 놓고 있었다. 9, 10을 교환한 다음 11로 아래쪽을 꽉 이었다. 지금 당장 참고1도 1, 3으로 끊는 건 무리다. 4부터 10까지 간단히 포위망이 뚫린다.
그래서 강동윤이 잠시 이 부근을 보류하고 먼저 12, 14로 위쪽을 나가 끊었다. 참고2도 1, 3이면 4로 젖혀 흑 대마의 사활을 위협하면서 호시탐탐 A의 차단을 노리려는 생각이다. 흑도 여기서 잘 둬야 한다. 한 발 삐끗하면 단박에 역전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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