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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만 회사 노조 분회장 ‘노조탄압 말라‘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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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만 회사 노조 분회장 ‘노조탄압 말라‘ 자살

입력
2015.05.10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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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씨가 회장으로 있는 이지(EG)그룹 계열사의 노조 분회장이 노조탄압에 항의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0일 전남 광양경찰서와 금속노조 포스코 사내하청지회에 따르면 양우권(50) 이지테크 분회장이 이날 오전 7시 54분쯤 광양시 마동 가야산 공원에서 목을 맨 상태로 발견됐다. 양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양씨는 목숨을 끊기 전 포스코 사내하청지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너무 힘들어서 더 이상 못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씨의 승용차에서는 박 회장과 양씨의 가족, 노조, 지인 등을 향해 각각 1부씩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A4용지 4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양씨는 유서에서 “똘똘 뭉쳐 끝까지 싸워서 정규직화 소송, 해고자 문제 꼭 승리하십시오. 저를 화장해 제철소 1문 앞에 뿌려 주십시오”라고 당부했다. 또 박 회장에게 “회사 현장에서는 수많은 노동자가 박봉에도 뜨거운 로스터 주위에서 유독물을 취급하면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며 “인간다운, 기업가다운 경영인이 돼 주십시오”라고 노조탄압 방침을 바꿀 것을 요청했다.

양씨는 1998년 이지그룹 계열사로 포스코 광양제철소 사내하청업체인 이지테크에 입사해 광양제철소에서 산화철 폐기물 포장 업무를 했으며 2011년 4월 해고당한 뒤 대법원에서 부당해고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2차 해고를 당하고 다시 소송 끝에 지난해 5월 복직했지만 회사는 현장직이던 그를 사무직으로 발령해 1년째 일거리를 전혀 주지 않았다고 지회는 밝혔다. 사무실도 혼자만 근무하는 곳으로 출근시켜 카메라로 감시하고, 노조를 탈퇴하거나 연고가 전혀 없는 포항으로 옮기라는 등 심한 압박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가족과 동료 노조원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광양=하태민기자 ham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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