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오픈 테니스, 무실세트 우승
4승째… 세계 랭킹 70위 눈앞
이젠 투어 대회에 주력하기로
정현(19ㆍ삼성증권 후원ㆍ88위)이 남자프로테니스(ATP) 부산오픈 챌린지(총상금 10만달러)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올해 17회째인 이 대회 단식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2003년 김영준, 2006년 이형택, 2010년 임용규에 이어 정현이 네 번째다.
정현은 10일 부산 스포원파크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결승에서 루카시 라츠코(100위ㆍ슬로바키아)를 불과 1시간 만에 2-0(6-3 6-1)으로 물리쳤다. 라츠코는 2013년 1월 세계 랭킹 44위까지 올랐던 선수다. 정현은 16강부터 결승까지 무실세트로 상대를 제압하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정현은 지난해 이 대회 와일드카드를 받고 출전했지만 4강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올해 대회에서 확연히 달라진 실력을 보여줬다. 우승 상금 1만4,400달러(1,600만원)와 랭킹 포인트 110점을 받은 정현은 다음 주 세계 랭킹에서 70위대 진입이 유력해졌다. 이로써 정현은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윔블던 본선에 나가는 것이 확정됐다.
정현은 지난해 8월 방콕오픈, 올해 2월 버니 인터내셔널, 지난달 서배너 챌린지에 부산 오픈까지 챌린지 우승 횟수를 ‘4’로 늘렸다. 앞서 우승한 세 개 대회는 총상금 규모가 모두 5만 달러였다. 총상금 규모가 10만 달러인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처음이다. 정현은 9일 개막한 서울오픈 챌린지에서 2연승을 노린다.
지난달 남자프로테니스(ATP) 톱 100의 벽을 깬 정현은 이로써 투어 대회에 주력할 예정이다. 정현은 이제 막 시니어 무대에 발을 들였지만 워낙 폭발적인 성장세로 챌린지 대회를 ‘조기졸업’하고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정현은 지난달 ‘제5의 메이저 대회’마이애미 오픈에서 1승을 거두는 등 투어 대회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줬다. 올해는 프랑스오픈, 윔블던 등 메이저대회 본선에서 1승을 따내겠다는 각오다.
한편 남지성(22ㆍ부산테니스협회)-송민규(25ㆍKDB산업은행)는 복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남지성-송민규는 쌍둥이 형제인 산차이 라티와타나-손찻 라티와타나(이상 태국)에게 1-2(6-7 6-3 7-10)로 졌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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