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은 에어백입니다.”
보험은 신뢰와 설득의 기술이 8할이다. 신참 보험설계사들이 말이 먹히는 일가친척, 지인부터 찾아가는 것도 다 그런 이유다. 특히 당장 먹고 살기 바쁜 형편에 미래 대비는 언감생심. 보험을 통해 혜택을 두루 누렸다는 경험담은 그래서 요긴하다. 당장 “내가 보험 덕을 봤다”고 하면 귀가 솔깃해지기 마련이다. LIG손해보험의 보험설계사 권보미(28)씨는 그런 점에서 탁월하다.
그는 카레이서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핸들을 잡기 시작했으니 11년 경력의 중견이다. 입문 3년 만에 공인경기인 코리아카트그랑프리에서 준우승을 차지할 만큼 능력을 발휘했고, 현재도 매년 7개 경기에 출전하는 등 질주를 멈추지 않고 있다. “남자가 대다수인 이 분야에서 ‘여자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나 생계 유지는 그에게도 벅찬 현실이었다.
권씨는 2012년 카레이싱을 하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보험사에 들어오게 됐다. 이후 평일엔 콜센터 직원으로, 주말엔 카레이서로 살았다. 매 순간 위험이 도사리는 스포츠를 하다 보니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잦은 부상 때마다 보험이 큰 도움이 됐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덕분에 그는 ‘우수 보험상담원’ 상위 10위권에 들기도 했다.
그는 2014년 LIG손해보험으로 옮겨오면서 보험설계사로 거듭났다. LIG손해보험 역사상 첫 카레이서 출신 보험설계사, 최연소 보험설계사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건 경기에서나 삶에서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이에 대비하기 위한 보험의 필요성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고 했다.
에어백 이론이 그의 설득 기술. “평소에는 에어백의 존재를 잊고 살지만 막상 사고가 발생하면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듯 보험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그만의 또다른 특급 노하우는 경기 티켓. 그는 “출전하는 경기가 있을 때마다 고객들에게 경기 티켓을 나눠드리는데, 이를 계기로 경기장에 왔다가 그 매력에 흠뻑 빠져 팬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귀띔했다. 권씨는 특히 사고 예방 전도사를 자처한다. 그는 “저의 가장 큰 바람은 사고가 나기 전에 먼저 고객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주기자 pearlkim7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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