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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에서 순직한 아들의 이름으로

입력
2015.05.1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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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 연금 5,000만원 모아 기부

청주 금천고 백귀보 장학금으로

아들을 잃은 부모가 아들 앞으로 나온 연금 전액을 아들 출신학교에 장학금으로 내놓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0일 청주 금천고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이 학교 졸업생인 고 백귀보씨의 부모가 학교를 찾아와 5,000만원을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백씨의 부모는 “아들의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뜻을 전했다.

2000년 금천고를 졸업한 백씨는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고 뉴욕에 있는 한 대학에 진학했다. 미국 시민권자였지만 그는 4년 뒤인 2004년 귀국해 해병대에 입대했다. 그러나 훈련 도중 폐렴으로 숨져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

백씨는 입대 전 부모에게 “국가와 민족을 위해 책임을 다하고 싶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부모가 기탁한 장학금은 백씨에게 지급된 연금 전액이었다.

학교 측은 유족의 뜻에 따라 백씨의 이름을 딴 장학금을 만들어 가정 형편이 어렵지만 품성이 바른 학생들에게 혜택을 주기로 했다.

이규필 교장은 “장학금을 전달한 날이 고인의 기일이었다”며 “고귀한 뜻을 받들어 장학금을 소중하게 쓰겠다”고 말했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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