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손흥민(22·레버쿠젠)이 부진한 경기력으로 독일 언론의 혹평을 받았다.
손흥민은 9일(한국시간) 독일 묀헨글라드바흐 보루시아파크서 열린 2014~2015 분데스리가 32라운드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와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했으나 미비한 존재감으로 팀의 0-3 대패를 막지 못했다.
이날 레버쿠젠은 뮌헨글라드바흐의 견고한 수비에 고전했다. 집중 견제를 당하며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하던 손흥민은 전반 38분 중요한 기회를 잡았다. 그는 헤딩 경합 중 흘러나온 공을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왼발 슛으로 연결했다. 공은 묀헨글라드바흐 골대 오른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 했으나 골키퍼 얀 좀머의 손끝에 닿고 골문 밖으로 벗어났다. 손흥민은 후반 3분 프리킥 상황에서 회심의 오른발 슛을 시도했으나 공은 골문을 빗겨갔다.
답답한 공격력으로 일관한 레버쿠젠은 후반 5분 막스 크루제에게 선제골을 내준데 이어 후반 36분에는 파티륵 헤르만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후반 43분 이브라히마 트라오레에게 쐐기골까지 얻어맞으며 힘없이 무너졌다.
뮌헨글라드바흐는 전반부터 강한 압박수비를 펼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손흥민은 지난달 12일 마인츠전 이후 4주째 골 침묵을 이어갔다. 손흥민 뿐만 아니라 하칸 찰하노글루, 라스 벤더 등 미드필더들의 경기력도 기대 이하였다. 독일 언론 빌트는 이들에게 팀 내 최저 평점인 5점을 줬다. 독일 언론의 평점은 보통 낮을수록 좋은 활약을 의미한다.
빌트 외에 다른 독일 언론(ksta.de)도 "손흥민과 스테판 라이나르츠가 특히 부진했다"는 제하의 기사로 두 선수의 경기력을 비판했다. 매체는 손흥민의 장거리 슛이 골키퍼 좀머의 선방에 막힌 것을 두고 운이 없었다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손흥민에게 라이나르츠, 요십 드리미치와 같은 최하 평점(5점)을 부여했다. 이들 세 명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은 모두 3~4점대의 나은 평점을 받았다.
레버쿠젠은 이번 패배로 16승10무6패 승점 58점(리그 4위)을 기록, 3위 도약이 쉽지 않게 됐다. 3위 볼프스부르크는 18승8무5패 승점 62점으로 레버쿠젠에 4점이나 앞서있다.
볼프스부르크는 레버쿠젠보다 1경기를 덜 치러 보다 유리한 상황이다. 물론 레버쿠젠은 4위로 시즌을 마무리해도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 가능성이 남아있다. 그러나 치열한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한편 구자철(26)이 교체 출전한 마인츠는 슈투트가르트와의 원정 경기서 후반에만 2골을 내주며 0-2로 졌다. 수비수 홍정호(25)가 선발 출전한 아우크스부르크는 알리안츠 아레나서 열린 '리그 1위' 바이에른 뮌헨과의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사진= 손흥민(맨 오른쪽).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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