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김성현
[인천=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SK 김성현이 어버이날 또 한 번 기분 좋은 선물을 부모님께 드렸다. 팽팽한 투수전의 승부를 자신의 방망이로 결정 지었다.
8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는 SK와 삼성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SK는 팀 평균자책점 3.87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었고, 삼성은 3.89로 그 뒤를 이었다. 삼성은 장원삼, SK는 김광현을 선발로 내 좌완 에이스 맞대결까지 더해져 마운드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역시나 양팀 투수들은 호투를 거듭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하지만 장원삼은 대타 김성현을 넘지 못했다. 0-0으로 맞선 7회말 SK는 2사 1·2루 찬스를 잡자 박진만 타석에서 대타 김성현을 냈다. 김성현은 장원삼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포를 작렬했다. 김성현의 한 방으로 SK는 3-0으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만난 김성현은 "초구부터 무조건 친다는 생각으로 들어갔는데 운이 좋게 넘어갔다"며 미소지었다.
김성현은 지난 2013년 5월8일 문학 두산전에서도 결승타를 기록했다. 당시 12-12로 맞선 9회말 1사 만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뽑아내 팀에 승리를 안겼다. 부모님께도 잊을 수 없는 기쁜 선물이었다. 2년 만에 또 한 번 결정적인 한 방으로 부모님을 흐뭇하게 했다.
최근 실책을 거듭하며 마음 고생을 했던 김성현의 마음도 조금은 가벼워졌다. 김성현은 "어머니께서 평소에 내가 나오는 경기를 떨려서 못 보신다고 하더라. 자꾸 못 치고, 실수를 하니까 그러시는 것 같다"며 머쓱해했다. 하지만 이날 만큼은 누구보다도 멋진 아들이다. 김성현은 "잘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오늘은 조금 만회를 한 것 같기도 하다"며 "주변 지인분들께 오늘은 자랑을 좀 하셨으면 좋겠다"며 웃음지었다.
인천=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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