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남성은 1주일에 소주 2병 이하를 마시는 것이 적당하다는 권고안이 마련됐다.
대한가정의학회 알코올연구회가 최근 5~6년 동안 각종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눈문을 분석하고 한국인의 체질을 종합해 만든 가이드라인이다.
과도한 음주는 간 질환, 심장혈관 질환, 암 등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알코올 중독 같은 정신 질환도 일으킨다. 세계보건기구(WHO)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음주는 질병 부담에 있어서 세 번째로 중요한 요인이고, 음주로 인해 250만명이 사망하고 있다.
김종성 대한가정의학회 알코올연구회장(충남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은 “이번에 만든 가이드라인은 서양인에 비해 체형이 작고, 얼굴이 잘 붉어지는 한국인 체질을 반영했다”고 했다.
김 연구회장은 “지금까지 한국인의 체형에 맞는 음주량 가이드라인이 없어 ‘1주 당 국제 표준 잔(1잔은 알코올 14g) 기준으로 14잔을 마시는 것이 적절하다’는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 알코올 남용 및 중독연구소(NIAAA)’ 기준을 따랐다”고 덧붙였다.
여성과 65세 이상 고령인, 음주 후 안면홍조가 나타나는 사람은 1주일에 남성의 절반인 1병 이하를 마시도록 권고했다.
김 연구회장은 “얼굴이 빨개지는 것은 알코올이 몸 속에서 빨리 분해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이런 사람은 알코올이 완전히 분해되기 전인 상태인 아세트알데히드가 몸 속에 오래 남아 있는데, 이는 몸 속 세포에 상처를 내 각종 질병의 위험을 높인다”고 했다. 여성도 위에서 나오는 알코올 분해 효소가 남성보다 20% 적어 알코올을 빨리 분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알코올연구회는 또한 국내 성인 남성의 하루 적정 음주량(알코올 14g)도 마련했다. 20도짜리 소주는 90㎖(4분의 1병), 와인 150㎖(1잔), 양주 45㎖(1잔), 맥주 360㎖(작은 병맥주 1병), 생맥주 500㎖, 막걸리 250㎖(한 사발) 등이다.
김 연구회장은 “이번에 우리 국민에 맞는 제대로 된 학술적 음주량 권고안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며 “권고량을 초과하는 음주는 건강에 해로울 수 있으므로 건강한 음주문화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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