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SK 윤희상(30)과 롯데 송승준(35)은 프로야구 대표적인 '포크볼러'다. 직구와 유사한 궤적에서 나오다가 홈플레이트 앞에서 뚝 떨어지는 포크볼로 타자들의 방망이를 유혹한다. 윤희상의 포크볼은 최고 시속 138㎞까지 나올 만큼 스피드가 있고, 송승준의 포크볼은 낙차 폭이 윤희상보다 더 크다는 특징이 있다.
둘의 선발 맞대결에서 윤희상이 웃었다. 윤희상은 7일 부산 롯데전에서 6이닝을 4안타와 볼넷 1개만 내주고 삼진 6개를 솎아내며 1실점으로 막았다. 1실점도 수비 실책에서 비롯돼 윤희상의 자책점은 하나도 없었다. SK가 롯데의 추격을 3-2로 뿌리치고 3연전을 싹쓸이하면서 윤희상은 시즌 4승(1패)째를 챙겼다. 반면 송승준은 7이닝 동안 3실점하며 퀄리티 스타트 피칭을 했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을 떠안았다. 3회 SK 테이블 세터 박재상-조동화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은 것이 뼈아팠다.
지난해 4월25일 부산 롯데전에서 타구에 급소를 맞는 아찔한 경험을 한 뒤 롯데와 처음 대결한 윤희상은 안정된 투구를 펼쳤다. 2회에는 최준석(포크볼)-강민호(직구)-김대우(포크볼)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5회 롯데 선두 타자 최준석의 타구를 유격수 김성현이 놓쳐 살려주면서 윤희상에게도 위기가 찾아왔다.
강민호의 좌전안타, 정훈의 볼넷으로 1사 만루에 처한 윤희상은 김문호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해 실점했다. 하지만 계속된 1사 만루에서 문규현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요리해 추가 실점을 막고 임무를 마쳤다. 총 투구 수는 86개였고, 포크볼 비율은 41%(36개)에 달했다.
윤희상은 경기 후 "포크볼이 좋았는데 경기 초반에 포수 (이)재원이가 빨리 캐치해줬다"며 "유리한 카운트로 승부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야수들이 공수에서 도움을 줬다"면서 "최근 승운이 좋은데 내 성적보다도 팀이 이겼다는 것이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김용희 SK 감독 역시 "희상이가 뛰어난 완급 조절을 보여주며 호투했다"며 "지난 경기에 비해 제구력이 한층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부산=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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