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6차산업 신화 소네하라 방한
“서 있을 수 있는 사람은 부모라도 일을 시켜야 합니다.”
6차산업 신화의 주인공인 일본인 소네하라 히사시(曾根原久司ㆍ54)가 자신의 저서 ‘농촌기업가의 탄생’ 한국어판 출간에 맞춰 7일 방한했다. 6차산업은 생산(1차)과 가공(2차), 서비스(3차)를 융합한 개념이다. 금융기관 컨설턴트로 일하다 귀농, 대기업과 연결된 농촌 재생모델을 몸소 만들고 있는 그는 8일 울산과 서울, 9일 전북 전주, 10일 대구에서 토크콘서트로 독자들을 만난 뒤 11일 귀국한다.
이번 한국어판은 저서 4권 중 ‘일본 농촌은 보물산이다’(한국어판 ‘농촌의 역습’) 에 이어 두 번째다. ‘농촌기업가의 탄생’에서 지역 자원을 보물로 바꾸기 위한 6가지 철칙을 내세운 그는 “시작하는 날이 곧 창업하는 그 날이니 우선 시작하세요. 즐겁고 작은 모델을 만들기 바랍니다”고 권유했다.
1996년 금융의 본거지인 도쿄에서 거품경제가 붕괴되는 상황을 지켜보던 그는 유망사업을 고민하다 농촌 자원에서 힌트를 얻어 야마나시(山梨)현 호쿠토(北杜)시로 귀농했다. 첫해 300㎡의 땅을 빌려 경작하던 그는 도시 산업과 농촌 자원을 연결하면 일자리와 수익,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생각에 폐경작지를 농장으로 탈바꿈시켰다. 규모가 커지자 ‘미소를 연결한다’는 뜻의 비영리단체(NPO) ‘에가오쓰나게테’를 설립해 농장 이름도 ‘에가오팜’(미소농장)으로 달았다.
일본의 광고회사인 하쿠호도(博報堂) 직원들이 그와 손잡고 버려진 땅을 개간, 경작한 쌀을 사내식당에서 소비하고 일부는 판촉용 기념품으로 활용하고 있다. 미쓰비시와는 휴경지 개간과 모내기 체험투어, 식재료 판매ㆍ전시 도심 판매 등을 하고, 식품회사인 MFJ도 동업자가 됐다. 현재 그와 함께 농촌 재생활동을 하는 일본의 대기업만 6곳이다.
지난해 아쇼카재단이 선정하는 사회혁신 기업가 ‘아쇼카 펠로’가 된 그는 한 해에 2개월 정도만 야마나시현에 머물고 나머지는 국내외 순회강연을 다닐 정도로 바쁜 몸이다. 한국어판을 출간한 대구 ‘쿵푸컬렉티브’ 출판사 전충훈(40) 공동대표는 “농촌창업에 대한 그의 비법을 들으면 귀촌, 귀농을 꿈꾸는 우리 도시민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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