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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만에 두 골, 메시에겐 참 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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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만에 두 골, 메시에겐 참 쉽네

입력
2015.05.0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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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바르셀로나, 뮌헨에 3-0 완승

리오넬 메시가 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바이에른 뮌헨과의 준결승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포효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신화 연합뉴스
리오넬 메시가 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바이에른 뮌헨과의 준결승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포효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신화 연합뉴스

제자의 발을 묶으려던 스승의 비책은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리오넬 메시(28ㆍ바르셀로나)는 상대팀 감독으로서 처음 캄프 누에 돌아온 옛 스승 주제프 과르디올라(44ㆍ스페인) 바이에른 뮌헨 감독에게 0-3 완패를 안겼다.

메시는 7일 바르셀로나와 바이에른 뮌헨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 홈 1차전에서 2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팀의 3-0 승리를 견인했다.

전ㆍ후반 70여분까지는 메시를 봉쇄하려 했던 과르디올라 감독의 작전이 들어 맞았다. 하지만 메시가 선제골로 물꼬를 트자 유럽 최고의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29ㆍ바이에른 뮌헨)도 힘을 쓰지 못했다.

메시는 후반 32분 다니 아우베스(32)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슈팅해 바이에른 뮌헨의 골망을 흔들었고, 이어 3분 만에 골키퍼 머리 위를 노린 칩슛으로 쐐기골을 성공시켰다. 순식간에 2골을 두들겨 맞은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 추가 시간 네이마르(23)의 추가골마저 허용했다. 네이마르의 득점 역시 메시의 어시스트에서 비롯됐다. 루이스 엔리케(45) 바르셀로나 감독은 “메시는 다른 차원에서 왔다”며 “그에게는 삶 자체가 쉬운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날 2골로 대회 10호골을 기록한 메시는 전날 유벤투스전에서 9호골을 기록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ㆍ레알 마드리드)를 제치고 챔스리그 득점 랭킹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또 챔스리그 통산 득점에서도 77골을 기록, 호날두(76골)를 제치고 선두로 나섰다.

메시와 함께 바르셀로나에서 2008~09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티에리 앙리(38)는 “메시에게 공을 넘기기만 하면 나머지는 그가 만드는 역사”라고 표현하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어 “메시가 한번 흥분하면 모든 팀을 다 이길 수 있다. 상대팀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 정도”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은 제자에게 당한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경기 후 “메시가 바르셀로나 팀 그 자체인 것은 아니다. 바르샤는 공수에서 모두 견고했고, 네이마르와 루이스 수아레스 같은 좋은 선수들이 있다”고 말했다. 경기 전부터 “메시에게 최대한 공이 가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했던 과르디올라는 “경기 마지막 15분까지는 최선의 결과를 만들고 있었다”며 아쉬워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008년부터 FC바르셀로나의 지휘봉을 잡고 메시와 4시즌 동안 무려 14개의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2012년 6월 바르셀로나와 계약을 끝낸 과르디올라는 2013년 1월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사령탑으로 복귀했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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