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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만 재면 되지 당화혈색소를 꼭 검사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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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만 재면 되지 당화혈색소를 꼭 검사해야 하나요?

입력
2015.05.0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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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만 재면 되지 당화혈색소를 꼭 검사해야 하나요?

얼마 전에 대만에 아시아의 당뇨병 전문 의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심포지움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그 자리서 대만 의사분이 대만의 당뇨병 환자들에 대한 통계를 발표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놀랐다기 보다는 좀 창피한 기분이 더 정확한 표현입니다.

왜냐하면 대만 당뇨병 환자의 80% 이상이 당화혈색소 검사를 꾸준히 받는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당뇨병 환자를 주로 진료하는 우리 병원에서 일 년에 한 번이라도 당화혈색소 검사를 받는 사람은 40%도 되지 않습니다. 당화혈색소 검사를 받는 사람이 적은 것은 비단 우리 병원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한국의 당뇨병 환자들은 당화혈색소 검사를 하기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의사들의 잘못도 있는 듯 합니다.

당화혈색소에 대해서는 잘 알고 계신 분이 많겠지만 한 번 설명을 드려보겠습니다. 당뇨병은 조절이 잘 되는 분이 있고 반대로 조절이 잘 안 되는 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혈당을 한 두 번 재서는 조절이 잘 되는지 안 되는지를 판단할 수가 없습니다. 정확하게 하려면 새벽부터 밤까지 수시로 혈당을 재서 결과를 보면 됩니다. 그런데 혈당이라는 것이 매일 매일 변하기 때문에 수시로 그것도 매일 재봐야 그 분이 조절이 잘 되는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고 환자를 너무 힘들게 또 지치게 만듭니다.

당화혈색소는 약 3개월 동안의 혈당, 그것도 우리가 재기 힘든 밤 동안의 혈당이 모두 포함된 평균치입니다. 학생으로 따지면 중간고사나 기말고사에 해당이 됩니다. 학생들이 시험을 봐야 자기 실력을 알 수 있듯이 당뇨환자 분들도 당화혈색소를 재야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최일훈 원장은 대전 '새서울내과 영상의학과 의원' 원장으로 가정의학과 전문의다. 주 진료과목은 전반적인 당뇨.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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