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교사들이 안내책 펴내
'타블로' '신토피칼' 등 새 방식 추천
학년 발달 과정 맞게 수업 가능
자신이 직접 고른 책 독서로
문제 해결과 창의력 배양도
여러 분야를 두루 섭렵하고 그것들을 연결ㆍ통합할 수 있는 창의적인 인재에 대한 관심과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14명의 초등학교 교사와 사서교사들이 함께 펴낸 도서 ‘학교도서관 활용수업’은 학교도서관에서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접하며 학생 주도적인 학습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제한적인 수업범위에서 벗어나 각 학년 발달 과정에 맞게 선정된 책을 활용해 연극, 독서 치료, 책 만들기, 글쓰기, 놀이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학교도서관 수업을 소개한다.
다양한 방식의 독서 활동
책을 읽은 뒤 감상문을 쓰는 것만이 도서관을 활용해 할 수 있는 수업은 아니다. 저자 중 한 사람인 이자희 사서교사는 ‘타블로’와 ‘신토피칼’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추천했다.
타블로는 정지된 장면으로 자연스럽게 어떤 상황이나 주제를 표현하는 것으로, 한 편의 연극을 완성하지 않고도 자신의 느낌을 창의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다. 책을 읽은 뒤 모둠별로 타블로 구성을 하고 협동을 통해 창의적인 작품이 나오게 유도한다. 글쓰기를 싫어하는 아이들도 자신의 느낌을 동작 등으로 표현할 수 있어 일반 수업에서 집중도가 낮았던 학생들도 적극적인 태도를 갖게 된다.
신토피칼 독서 방법은 같은 주제에 대한 책 두 권 이상을 읽고 비교를 통해 새로운 결론을 이끌어 내는 독서법이다. 다양한 책을 읽고 토론을 하면서 아이들은 어려운 주제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국내의 이혼 관련 생활 동화, 외국의 이혼 관련 소설과 그림책 등 형식ㆍ내용ㆍ출판국가 별로 다양한 비교가 가능하도록 도서를 선정한다. 같은 주제의 책과 영화를 비교할 수도 있다.
차찬란 사서교사는 활동적인 수업을 위해 책 만들기를 활용한다. 이를테면 초등학생들은 그림책을 통해 사람이 일생 동안 경험하는 관혼상제를 접하고 우리나라의 전통 통과의례에 대해 공부한다. 그 후 학생들이 미리 준비해 온 자신들의 어릴적 사진을 이용해 ‘OOO의 나이살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만들어 배운 내용을 스스로 정리해 보게 하는 것이다.
독서를 통해 자기만의 생각 재구성
교사가 선정해 준 책을 읽기도 하지만 자신이 주제에 맞는 책을 직접 골라 읽기도 하면서 학생들은 문제해결 능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다. 우선 다양한 사고를 할 수 있게 하는 배경지식의 범위를 넓힐 수 있다. 시험 점수처럼 학습의 결과를 중시하기보다 아이들이 주어진 학습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을 중시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자기만의 사고를 재구성하고 결과물을 생산해 낼 수 있다.
또 도서관활용 수업 중 정보를 활용하는 교육은 인쇄ㆍ영상ㆍ전자 매체, 웹 자료 등 다양한 정보를 탐색하고 이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준다.
이자희 사서교사는 “한 권의 도서에 대한 공감 독서가 이뤄지면 결과적으로 공감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학교 폭력이나 사회적 문제는 대부분 남을 이해하는 공감 능력의 부족이 발단이 되기 때문에 독서가 아이들 개개인의 인성 함양에서도 긍정적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양진하기자 real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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