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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평택반도체 전략은…40년미래 내다본 '통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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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평택반도체 전략은…40년미래 내다본 '통큰 투자'

입력
2015.05.0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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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해외투자로 촉발된 제조업 공동화 우려 불식

메모리·시스템반도체 양산 품목은 시장상황 따라 결정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오전 경기도 평택 고덕 국제화계획지구 내 부지에서 열린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공장 기공식에 참석,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오전 경기도 평택 고덕 국제화계획지구 내 부지에서 열린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공장 기공식에 참석,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 40년의 반도체 역사를 위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삼성이 반도체의 미래를 내다보고 과감한 투자를 실행했다.

7일 경기도 평택 고덕 국제화계획지구 산업단지에서 착공한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단지는 여러 측면에서 기념비적 의미를 담은 투자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오전 경기도 평택 고덕 국제화계획지구 내 부지에서 열린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공장 기공식에 참석, 축하 영상을 보며 이재용 부회장 과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오전 경기도 평택 고덕 국제화계획지구 내 부지에서 열린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공장 기공식에 참석, 축하 영상을 보며 이재용 부회장 과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제조업 공동화' 우려 씻는다

우선 국내 제조업의 새로운 기반을 창출하는 투자란 점이 돋보인다.

최근 주요 대기업들은 중국, 베트남, 미주 등지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왔다. 삼성도 지난해 중국 시안에 메모리 반도체 공장을 가동했고 베트남에 휴대전화 라인을 대규모로 증설했다.

현대차도 지난달 중국 허베이성 창저우시에서 중국 제4공장 착공식을 했다.

LG디스플레이도 지난해 중국 광저우에 LCD 공장을 준공했다.

대기업들의 글로벌 투자가 국내 제조업 공동화를 부추긴다는 비판도 산업계 안팎에서 제기돼 왔다.

삼성이 평택 단지에 투입하는 재원은 우리 대기업이 국내에서 실행하는 단일 시설 투자로는 단연 최대 규모로 15조 6천억 원에 달한다.

현대제철이 2006년부터 7년간 충남 당진 일관제철소에 쏟아부은 투자 규모(10조 원)보다도 훨씬 크다.

삼성과 경기도는 인프라와 설비 건설 과정에서 8만 명, 반도체 라인 가동 과정에서 7만 명 등 총 15만 명 규모의 고용 유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단지 조감도. 삼성전자가 경기도 평택 고덕산업단지에서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단지 기공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라인 건설에 착수했다고 7일 밝혔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단지 조감도. 삼성전자가 경기도 평택 고덕산업단지에서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단지 기공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라인 건설에 착수했다고 7일 밝혔다. 삼성전자 제공

◇ 실적 악화 국면에서 과감하게 내린 결단

평택 반도체단지 투자는 지난해 10월 삼성전자와 경기도 등이 투자협약서에 서명함으로써 구체화했다.

그 무렵은 삼성전자가 실적 악화로 최악의 고전을 면치 못하던 시기였다.

삼성전자는 2013년 3분기 10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려 분기 최고점을 찍은 이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한계와 중국산 중저가 업체의 협공 등에 밀려 2014년 1분기에는 8조 원대, 2분기에는 7조 원대, 3분기에는 4조 원대로 영업이익이 급하강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당초 예정보다 시기를 1년 이상 앞당겨 평택 라인에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정부와 지자체 인사들을 잇따라 만나면서 제조업 경쟁력 원천 확보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결단을 내렸다는 후문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지난해 말로 출범 40주년을 맞았다.

반도체 부문은 작년 2∼3분기 실적 하강 국면에서도 2조 원이 넘는 분기 영업 이익을 올려 실적 방어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14년 3천545억 달러에서 2018년 3천905억 달러로 견조한 수요 속에 지속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됐다.

2014년 기준 반도체 시장 구조는 메모리 부문 825억 달러(D램 462억 달러, 낸드플래시 319억 달러), 비메모리 부문 2천720억 달러(시스템 반도체 2천91억 달러, 개별광소자 629억 달러), 장비·재료 832억 달러로 구성돼 있다.

한국은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점유율 2위이며, 메모리 시장에서는 53.1%의 압도적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부문의 매출 29조 3천억 원, 순이익 9조 2천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은 14나노 핀펫(FinFet)과 3D V낸드 TLC(트리플레벨셀) 제품 등을 잇따라 개발하는 데 성공, 반도체 미세공정 경쟁에서 일본 도시바, 미국 마이크론 등 경쟁업체들보다 한발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다.

삼성은 갤럭시S6와 S6엣지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작에 자사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를 전량 탑재한 데 이어 애플 아이폰 차기 모델에 실릴 AP인 A9 물량 중 상당량을 공급하기로 계약하는 등 모바일용 반도체 사업에서 선전하고 있다.

2017년 상반기부터 가동될 평택 반도체 단지에서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할지, 시스템LSI 등 시스템 반도체를 양산할지는 추후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은 앞서 "모바일, 웨어러블, 사물인터넷(IoT) 부문의 성장이 예상돼 시장 상황을 보고 투자 품목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은 국내 화성 단지에서 메모리 반도체, 기흥 단지에서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하고 미국 오스틴 공장에서는 시스템 반도체, 중국 시안 공장에서는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각각 양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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