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대상 특별설명회 잇따라
6일 오후 2시 일산 현대백화점 킨텍스점 정문으로 경기 고양시 주민 300명이 몰려들었다. 비교적 고객의 발길이 뜸한 평일 낮 백화점 문을 열어젖힌 이들은 반짝 세일을 노리고 모여든 쇼핑객은 아니었다. 고양시 1순위 자격 아파트 청약통장 소지자들로 한화건설이 ‘킨텍스 꿈에그린’ 분양(이달 중)에 앞서 마케팅차원에서 선발한 최우량고객(VIP)들이다. 한화건설이 오직 이들만을 위한 특별 사업설명회 ‘드림패밀리 데이’ 를 백화점에서 개최한 것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킨텍스 개발지구의 유일한 아파트이면서 1,880가구의 대규모 단지라 사람들의 관심이 높았는지 300명 모집에 1,500명이나 지원했다”며 “이들을 충성도 높은 VIP고객으로 대접하면 기대 이상의 분양 홍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이들 300명은 특별대접을 받는 대신, 아파트 광고를 해줄 ‘숨은 홍보맨’의 역할을 맡게 된 셈이다.
건설업계의 이 같은 ‘입소문 마케팅’은 올봄만 놓고 보자면 이미 효과가 검증된 ‘완판’ 보증 프로그램이다. 주부 60명을 ‘주부 카운슬러’로 선발, 하루 일당 10만원을 받는 대가로 사적 모임에서 아파트를 홍보하게 했던 롯데건설의 ‘롯데캐슬 파크타운’(경기 파주 운정신도시)에는 지난달 말 분양 당시 1,040가구 모집에 1,783명이 몰렸다. 삼성물산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래미안 프리미어팰리스’ 분양에 앞서 이 아파트에 관심을 보인 500명을 뽑아 무료 투자설명회에 초대해 입소문을 내달라고 요청했다. 결과적으로 이 아파트는 평균 경쟁률 11.8대 1의 좋은 청약 성적을 거뒀다. 최근 청약 결과 평균 5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경기 의정부 민락2지구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역시 지역주민 4명을 홍보 모델로 뽑아 광고 인쇄물에 등장시켜 화제가 됐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분양광고가 쏟아지는 요즘은 큰돈 들여 연예인을 광고에 등장시키는 것보다 지역주민이나 실제 아파트에 관심 있어 하는 일반인을 끌어들여 구전 마케팅을 하는 것이 비용 면이나, 청약 성공 면에서 훨씬 더 효과가 크다”고 전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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