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 가수 이탈·구설수로 매출 하락
이수만, 연예인 주식부자 3위로 밀려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던 SM엔터테인먼트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한동안 연예인 주식부자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던 SM의 최대주주 이수만이 3위까지 내려앉았고 SM 소속 가수들의 그룹 이탈이 반복되고 있다.
5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4일 종가 기준 이수만의 상장사 주식지분 가치는 1,384억1,000만원으로 유명 연예인 중 3위에 그쳤다. 2,011억8,000만원인 YG 최대 주주 양현석에 밀려 2위가 된 것은 지난해부터 있었던 일이지만 이번엔 키이스트의 최대주주인 배우 배용준에게도 5,000만원 차이로 밀려난 것이다. 연초 3만5,000원대로 출발했던 SM의 주가가 최근 10% 이상 떨어진 결과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5만원에 육박하던 SM의 주가가 3만원 초반대로 떨어진 데에는 소속 가수들의 연이은 이탈과 구설수, 이에 따른 매출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최고의 팬층을 거느리고 있는 남성그룹 엑소는 중국 멤버 크리스와 루한이 탈퇴한 데 이어 부상 치료 차 중국에 머물고 있는 타오까지 탈퇴설에 휩싸였다. 4명의 중국인 멤버 중 레이만 활동 중이다. SM은 “타오 아버지와의 대화를 통해 발전적 방향을 모색하겠다”며 공식적으로 타오 탈퇴설을 부인했다. 그러나 타오까지 이탈할 경우 중화권 공략을 목표로 했던 엑소의 노선 수정은 불가피해 보인다.
SM의 간판 여성그룹 소녀시대는 제시카가 탈퇴하고 최근 윤아, 수영, 티파니, 태연에 이어 유리의 교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활동이 위축됐다. 여기에 일본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동방신기의 유노윤호마저 올해 군입대를 앞두고 있다. 소녀시대의 뒤를 이을 차세대 여성그룹으로 관심을 모았던 신인 레드벨벳은 아직까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또 강호동 장동건 신동엽 김하늘 김병만 등이 소속해 있는 자회사 SM C&C는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84억원 발생했고 노래반주기 제조사, 외식업체 등 계열사도 대부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연예계에선 SM의 부진에 대해 매니지먼트의 실패와 문어발식 확장의 부작용을 들고 있다. 한 연예기획사 대표는 “이수만 회장은 일본시장 확장이 한계에 이른 것으로 보고 중국시장을 개척하고 싶어한 것으로 안다”면서 “하지만 슈퍼주니어와 엑소의 중국 멤버들이 회사와 분쟁을 빚고 이탈하자마자 현지 기획사와 손잡고 활동하는 것을 보면 중국 기획사들의 꼼수에 넘어가는 것 아닌가 싶다. 문어발식으로 늘린 계열사도 정리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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