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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기지 떠나고 인근엔 고척돔… 저평가 굴레 벗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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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기지 떠나고 인근엔 고척돔… 저평가 굴레 벗어난다

입력
2015.05.06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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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올림픽 개발 붐을 타고 1980년대 중반부터 아파트들이 건설되기 시작한 서울 구로구 구로1동 지역은 서쪽으로 안양천, 동쪽으로 경부선 철도에 가로막혀 서울 서남부의 ‘외딴 섬’으로 불려 왔다. 남부순환로 구로IC가 가깝고 인근에 지하철 구일역이 있어 대중교통이 편리하지만, 고려대 구로병원이 위치한 구로4동 쪽으로 가려면 철도를 넘어야 하는 등 이웃 지역으로 빠른 이동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아파트 8,000가구로 이뤄진 이곳은 오랫동안 저평가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힘들어 보였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10여년 동안 답보 상태였던 구로차량기지(부지 25만3,000여㎡)의 이전이 최종 확정 단계에 접어들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울 서남부 지역으로의 이주를 계획하는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구로차량기지를 광명시 노온사동으로 이전하는 대신 광명시에 차량기지를 포함해 5개의 지하철역을 신설하는 정부 계획에 대한 수익성심사가 현재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진행 중이고, 6월 중 구체적인 결과가 나올 전망이어서 거래량도 늘고 실거래가도 요동쳤다.

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4월 구로동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8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64건)보다 74%가 늘었다. 지난해 9월 3억원에 거래됐던 구로1동 주공2차 아파트(전용면적 84.8㎡)는 올 3월말 3억8,7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준공 30년을 맞아 내년이면 재건축 최소연한에 해당되는 아파트들이 많고, 주공 아파트의 경우 가구 당 토지 지분이 67.1㎡(전용면적 84.8㎡ 가구 기준)로 인근 비슷한 평형의 모 아파트 토지 지분(41.98㎡)보다 월등히 넓다는 점이 오름세에 작용했지만 인근 부동산에선 “차량기지 이전이 가장 큰 호재이다”고 설명한다. 구로1동에서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김진국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져온 오름세가 4월부터 약간 관망세로 돌아섰지만 차량기지 이전이 사실상 확정적이고 재건축 대상 아파트들이 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차량기지 이전 자리는 구청이 분할매각을 통해 3분의 1 정도를 공장형 아파트단지로, 나머지를 구로역세권과 연계해 녹지와 주거지역으로 개발할 공산이 크다. 차량기지 이전과 함께 내년 준공이 예정된 고척동 돔구장과 남부순환로 고가 정리 계획 등도 적잖은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동인구가 늘어 주변 상권이 살아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구로구청 관계자는 “차량기지를 이전하고 광명시에 역 5개를 신설하는 것에 대한 수익성 평가가 나와봐야 상황이 정리될 것”이라며 “이미 광명시 지역 부동산 가치에는 이러한 호재가 포함되었지만 아직 구로1동 쪽 부동산에는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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