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피어나는 수많은 꽃 중 가장 으뜸은 장미꽃이다. 예로부터 지금까지 사랑을 고백하는 연인들의 이야기에 빠짐없이 등장한다. 로마인들은 장미로 만든 관을 쓰고 결혼식을 치렀고 미의 대명사 격인 이집트 클레오파트라도 꽃으로 향수와 목욕을 즐겼을 만큼 장미꽃은 만인들의 큰 사랑을 받아왔다. 존경과 순결의 꽃말을 가진 백장미는 색깔로 인해 ‘빛의 꽃’이라고도 불린다. 하얗게 빛나는 백색 장미가 오늘은 은은한 아름다움으로 도심에 피어났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LED 장미정원’에는 2만 5550송이의 백색장미가 빛을 밝히고 있다. 광복70주년을 기념하고 1년을 축제처럼 즐기고자 하는 의미에서 70에 1년 365를 곱한 숫자라고 한다. 이슬 머금은 생화에 견줄 바는 못되지만 과학이 접목된 인공의 아름다움도 나름 즐거움을 안겨준다. LED 장미꽃이 밤하늘을 환하게 밝히면 이곳을 찾는 연인들의 사랑도 더욱 깊어질 것만 같다.
왕태석 멀티미디어부차장 king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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