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성민이 MBC 월화극 '화정' 7회를 끝으로 아름다운 퇴장을 했다.
이성민은 극중 이덕형을 맡아 대쪽 같은 카리스마로 안방극장을 장악했었다. 이성민은 여전히 이덕형에 빙의한 듯 진중한 태도로 드라마 속 연기에 대해 성찰했다.
-촬영을 끝낸 소감은.
아직 끝난 것 같지 않다. 50부작 대장정의 시작이라서 그런가 보다. 뭔가 더 해놓고 가야 할 것 같은 아쉬움도 남고, 남은 촬영을 잘해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도 무겁다.
-'화정'을 선택했던 이유는.
사극을 선택한 이유는 특별히 없다. 김상호 감독과의 인연이 제일 먼저였다. 대본이 나오기 아주 오래 전부터 김 감독이 내가 이 역할을 할 거다 얘기해 줬고, 이미 출연하겠다고 했다. 김 감독은 나를 처음으로 드라마에 써준 사람이고, 많은 작업을 해왔다. 또 사극을 하면 공기 좋은 지방에 많이 다녀서 여행을 다니는 기분이 날 것 같아 참 설렜었다. 그런데 너무 많이 다녔다(웃음).
-사극 연기에 대한 부담감은 없나.
사극을 해 본 적이 많이 않다. '화정'도 오랜만이다. 적응하는가 싶더니 끝나 아쉽다. 움직임 없이 정자세로 대화하는 신들은 많이 힘들었다(웃음).
-액션 연기의 뒷얘기는.
액션 연기를 잘 못해 쑥스럽다. 이이첨을 연기하는 정웅인과 매번 날을 세우고 연기해야 하는데 늘 어색하다. 실제로는 사이가 좋다.
-가장 애착이 가는 장면은.
7회 편전에서 광해에게 고함지르며 간신배를 물리치라고 하는 장면과 광해에게서 돌아서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그 장면들이 역사를 모티브로 각색된 장면이지만 만약 '역사와 반대로 광해가 덕형을 수용하고 덕형이 광해를 떠나지 않았으면 어떤 역사가 이루어졌을까'하고 생각해 봤다.
-차승원ㆍ정웅인과의 연기 호흡은.
더할 나위 없었다. 차승원은 너무 인간적이고 소탈하고 집중력이 대단하다. 정웅인은 감정과 대사를 정확하게 연기하는 배우다. 사실 정웅인과는 함께 연기를 많이 못했는데 기회가 되면 자주 만나는 인물로 연기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코미디를 해도 재미있을 것 같다.
-현장에서 별명 메이커였다는데.
용인 드라미아에서 촬영이 많아 드라미아 죽돌이라고 별명을 지었다. 차승원은 편전 신이 많아 편전돌이, 정웅인은 한 신 촬영이 많아 한신돌이라고 불렀다.
-배우제작진에게 한마디.
달리 바랄 것 없이 모쪼록 모두들 건강 잘 챙기시고 더운 여름 잘 버텨내시길 빈다. 여건이 허락하면 본방을 챙기겠다.
이현아 기자 lalal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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