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의 고농도 방사성 폐기물을 보관한 용기에서 방사성 물질이 새어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운영업체인 도쿄전력이 방사성 물질 오염수를 걸러내고 남은 찌꺼기를 보관한 용기를 최근 무작위로 추출해 조사했더니 약 14%에서 누수 현상이 확인됐다.
도쿄전력은 삼중수소(트리튬)를 제외한 62가지 방사성 핵종을 제거할 수 있는 장비인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가동할 때 생기는 침전물이나 폐액을 직경 1.5m, 높이 1.9m 크기의 원통형 용기에 담아서 보관하고 있다.
2011년 3월 사고가 난 후쿠시마 제1원전 구내에는 이런 용기가 1,354기가 있으며 이 가운데 105기를 무작위로 골라 확인했더니 15기가 샜다.
새어 나온 폐액은 방사성 물질인 세슘이 1ℓ에 최대 9천㏃(베크렐), 베타선을 방출하는 방사성 물질이 1ℓ에 390만㏃까지 함유하는 등 오염도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쿄전력은 용기 내에 수소 등의 가스가 쌓이면서 내부 물질이 팽창해 가스를 빼는 구멍으로 폐액이 새 나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용기에 폐기물을 가득 채우지 않고 약 10㎝ 높이의 여유 공간을 둘 계획이다.
이들 용기는 원전 내 콘크리트 차폐 시설에 보관 중이며 도쿄전력 측은 부지 밖으로 오염물질이 새는 일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용기를 사용하기 전에 낙하 시험 등으로 내구성을 확인했으나 실제로 폐액을 넣는 시험을 하지 않았으며 이번 사건이 예상을 벗어난 일이라고 반응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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