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가 빠지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어깨뼈는 마치 골프티에 골프공을 올려놓은 모양으로 생긴 불안정한 구조물 입니다. 이 불안정한 뼈를 '관절와순'이라고 하는 인대가 둘러싸서 안정화를 돕고 그 외의 근육이나 힘줄이 연결되면서 몸통에 붙어 있는 형태라고 이해하시면 될 듯 합니다.
어깨는 운동하다가 다쳐서 빠지는 경우가 많고 이럴 경우 주로 한쪽 어깨만 다쳐서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20년도 더 된 영화 '리설웨폰' 시리즈에서 멜깁슨이 이 경우 입니다. 어깨가 빠지는 경우 중 가장 많은 것은 운동 중 나옵니다. 운동을 즐기다 넘어져 팔이 뒤로 젖혀지면서 앞쪽으로 빠지는 형태 입니다. 농구·스노보드·럭비·군대 훈련도중에 빠지는 등 다양한 상황에서 생길 수 있습니다. 20대에서 제일 많이 나옵니다. 나이가 많은 분들이 빠지는 경우는 산에서 미끄러지면서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령별로 특징도 있습니다.
20대 미만에서 빠지는 경우는 수술을 해도 다시 빠질 확률이 많습니다. 나이가 많은 사람보다 많은데 빠질 때 큰 충격에 의해서 다량의 에너지가 가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40~50대에서 빠지는 경우는 인대뿐만 아니라 회전근개 힘줄의 파열이 동반됩니다. 때문에 다시 어깨가 제자리에 들어가 통증이 줄어도 MRI검사를 통해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합니다.
어깨가 빠진 경우는 병원을 찾아서 다시 정형외과 의료진에 의해 어깨를 끼우는 것이 제일 안전합니다. 거리가 너무 먼 경우나 사정이 어려운 경우는 일단 응급시설에 연락을 하는 게 좋습니다. 만약 응급시설에도 갈 수 없다면 동행하던 사람이 도울 수 있습니다. 겨드랑이에 발을 끼우고 팔을 45도 정도 밑으로 지긋이 당기고 있으면 뚝하며 들어가는 느낌이 납니다. 또 팔을 늘어뜨릴 곳을 찾아 엎드리게 한 다음 5kg정도 되는 돌을 팔목에 감아서 매달고 있으면 들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앞쪽 방향으로 팔이 빠진 경우에만 해당됩니다. 뼈가 부러졌는지 확인이 되지 않을 경우 이런 방법들은 상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보통 한번 탈구가 되었을 경우 작은 충격에도 이후 빠질 수 있으며 '재탈구'라고 하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수술은 30분 정도 소요되며 내시경을 이용해서 하고 입원기간도 1~2일 정도면 충분합니다. 반드시 치료를 받는 게 좋습니다. 많이 빠질 경우에는 수술을 해도 빠지는 확률이 높고 또 절개를 하여 다른 곳의 어깨뼈를 잘라 붙이는 복잡한 수술적 치료도 필요할 수 있으니 주의 해야 합니다.
정재훈 원장은 안산 예스병원 원장으로 정형외과 전문의다. 주 진료 과목은 무릎 어깨 등 관절.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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