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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오른 전기차 시장, 해외검증 끝난 '강자'들 온다

입력
2015.05.0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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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S28 개막일, 한국지엠 “내년 차세대 볼트 출시”, 르노삼성 “트위지 시범운행”

올해 미국에서 출시되는 차세대 볼트. 한국GM 제공/2015-05-04(한국일보)
올해 미국에서 출시되는 차세대 볼트. 한국GM 제공/2015-05-04(한국일보)

전기자동차 시장에 제너럴모터스(GM)의 주행거리 연장 전기차(EREV) ‘쉐보레 볼트(Volt)’와 르노의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Twizy)’가 뛰어든다. 국내 자동차업계 3, 4위인 한국지엠(GM)과 르노삼성자동차는 해외에서 검증된 ‘강자’들을 앞세워 날로 커지고 있는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 잡기에 나선다.

한국GM은 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한 ‘제28회 세계 전기자동차 학술대회 및 전시회(EVS28)’에 기자회견장을 마련해 “내년에 차세대 볼트를 국내 출시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2012년 시판된 볼트의 2세대 모델인 차세대 볼트는 지난 1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15 북미 국제오토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돼 관심을 모은 차다.

리튬 이온 배터리와 드라이브 유닛, 주행거리 연장 시스템(Ranger Extender) 등이 합쳐진 볼텍(Voltec) 기술이 적용됐다. 배터리 충전량이 20% 이하로 떨어질 경우에만 가솔린 엔진이 가동되며 발전기 역할을 해 모터를 구동하는 방식이다.

배터리로만 80㎞를 달릴 수 있어 50㎞ 안팎인 플러그 인(충전식) 하이브리드차량(PHEV)들보다 전기차 모드에서 주행거리가 길다. 국내 운전자의 하루 평균 주행거리가 약 33㎞인 점을 감안하면 일상에서 순수한 전기차와 다르지 않다.

1회 충전과 주유로 주행 가능한 최대거리는 676㎞나 돼 국내처럼 충전시설이 열악한 상황에서도 방전에 대한 불안감이 없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97㎞ 도달까지 8.4초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가속 성능도 뛰어나다.

차세대 볼트 실내. 한국GM 제공/2015-05-04(한국일보)
차세대 볼트 실내. 한국GM 제공/2015-05-04(한국일보)

차세대 볼트는 올 하반기 북미에서 먼저 출시된다. GM은 무게가 45㎏ 가벼워지고, 드라이브 유닛 효율도 최대 12% 향상된 만큼 전 세계에서 7만5,000여 대가 팔린 1세대 볼트의 인기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출시는 내년으로 정했지만 구체적인 시점은 아직 저울질 중이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은 “볼트는 전기차의 단점인 부족한 충전시설과 제한된 주행거리를 해결해 전기차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한국에서 전기차로 분류돼 스파크EV 수준의 보조금이 지급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르노삼성도 이날 킨텍스에서 르노의 1~2인승 전기차 트위지 국내 도입을 공식화했다. 질 노만 르노 아시아태평양 총괄 부회장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가장 많은 전기차 라인업을 갖췄고, 전 세계 전기차의 50%인 25만대를 판매했다”며 “잠재력이 큰 트위지를 한국시장에 들여와 상반기 중 시범 운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럽에서 판매 중인 르노의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 르노삼성자동차 제공/2015-05-04(한국일보)
유럽에서 판매 중인 르노의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 르노삼성자동차 제공/2015-05-04(한국일보)

2012년 출시된 트위지는 일반 승용차 크기의 3분의 1에 불과한 사륜 전기차다. 안전성이 검증된 유럽에서 1만5,000대 이상 팔리며 획기적 도심형 이동수단으로 자리잡았다. 매연 배출이 전혀 없고 사고 위험이 높은 이륜차(오토바이)의 단점을 극복해 순찰용, 노약자 근거리 이동수단 등으로 활용된다. 트렁크 공간이 최대 55ℓ까지 늘어나 근거리 물류 운송차량으로도 인기가 높다.

다만 국내에는 트위지 같은 초소형 차량이 출시된 적이 없어 관련법 개정이 필요하다.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 사장은 “해당 부처와 긍정적으로 논의를 진행 중이라 수 주일 안에 시범운행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1, 2위 현대ㆍ기아자동차는 일반 차보다 비싼 친환경차의 가격을 최대 절반까지 낮춰 내수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계획이다. EVS28 기조연설자로 나선 이기상 현대차 환경기술센터장은 “최대 걸림돌인 가격을 현재보다 40∼50% 절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며 “이미 밝힌 것처럼 현대ㆍ기아차는 2020년까지 친환경차를 22개 차종으로 늘린다”고 설명했다.

한편 세계최대 전기차 행사인 EVS28은 ‘e-Motional Technology for Humans’를 주제로 6일까지 계속된다. 45개국 전기차 전문가 및 업계 관계자 1,000여명이 참석해 최신 기술을 공유하고 비전을 논의한다.

고양=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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