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 끌기 대회에 아버지와 함께 출전한 어린이가 자신만큼 작은 미니어처를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다.
렛츠런파크 서울이 '어린이 승마축제'를 통해 테마파크로 변신한다.
어린이날인 5일 국내 최대 규모의 말[馬] 테마 가족행사, '즐거움이 달리는 어린이 승마축제'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가족단위 방문객을 유혹한다. KRA한국마사회가 진행하는 행사인 만큼 말을 타보고, 만져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는 점은 매력적이다.
'말 운동회' 행사장으로 가서 신청하면 3세~13세 어린이라면 누구나 승마체험을 즐길 수 있고, 무료로 지급하는 당근을 받아 말에게 먹이를 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교관의 지시에 따라 인사하고 점프하고 앞다리를 드는 등 잘 조련된 말이 보여주는 여러 가지 동작은 어린이들의 마음을 훔친다. U자 모양의 편자를 일정한 거리에서 던져 설치된 기둥에 거는 '편자 던지기'나, 끝 부분이 말 머리 모양으로 장식된 막대기를 빗자루처럼 타고 달리는 '스틱홀스' 같은 게임은 어린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있다. 무엇보다 아빠가 끄는 마차에 어린이가 탑승해 목표지점을 돌아오는 '아빠의 마차끌기'는 아이와 아빠 사이가 더욱 가까워지는 게임이다.
말을 직접 타기 무섭다면 장치를 타볼 수도 있다. 어린이날에는 10대 이상의 기승기가 설치돼 간접적인 승마체험을 즐길 수 있다. 안전관리가 철저한 승마체험이 성애차지 않았다면 로데오 기기에 올라 요동치는 말을 경험할 수도 있다.
접시나 컵에 말 그림을 세겨 넣거나 비즈공예를 체험한 후 완성품을 소장할 수도 있고, 말 인형 복장을 한 이벤트맨과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기면 상품을 받을 수도 있다. 사생대회도 준비돼 있다.
국내 최대규모로 진행되는 '어린이 승마대회'는 종일 볼거리를 제공한다. 만화나 영화 속 주인공들의 모습을 따라하는 '코스프레'가 별도의 심사종목으로 반영돼, 박진감 넘치는 '장애물 경기'나 정교한 동작을 보여주는 '마장마술'에 나선 선수들이 마법사나 공주의 모습을 하고 있다. '코스경기'에서는 부모가 말을 끌어 정해진 코스를 돌고, '릴레이 경기'에서는 말을 탄 학생 선수와 두 다리로 달리는 성인 선수가 교대로 코스를 달리는 재밌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한다.
감동스토리까지 있다. 승마대회에는 재활승마를 통해 지적 장애를 극복한 학생이 당당히 비장애인과 실력을 겨룬다. 재활승마는 신체적, 정신적 장애를 승마를 통해 회복하는 것으로, 집중력과 판단력, 의사소통 능력 향상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상영 한국마사회 부회장은 "정부부처는 물론 지자체들까지 후원에 나서 국내 최대규모의 어린이 승마축제를 준비할 수 있었다"며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통해 '승마대회'에 그치지 않고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즐기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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