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설문 '보여 주기식' 지적도
우리나라 초등학생들은 군대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군인을 직업으로 삼는 데는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군에 대한 거부감은 어린이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국방부가 어린이날을 맞아 한 초등학교 대상으로 군 이미지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하지만 초등학교 한 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만큼 신뢰성도 떨어지고 보여주기 식 조사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설문조사는 서울 용산구 후암초교 4~6학년 254명(남 130명, 여 12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어린이들은 우리나라에서 군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82%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라거나 “적이 쳐들어오면 싸워서 이겨야 하기 때문”이라는 등등 모범 답변이 많았다.
반면 군대가 필요 없다(6.3%)라고 한 어린이 중에는 “전쟁이 나면 목숨을 잃기 때문”이란 답변과 함께 “군대는 힘들고 계급 높은 사람의 눈치를 봐야 하기 때문”, “조교도 무섭고 2년 동안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며 위계질서가 강한 군대문화를 지적하는 내용이 많았다. ‘군인이 되고 싶냐’는 질문에서도 어린이들의 75.6%가 부정적으로 답변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어린이들이 생각하는 군 이미지를 확인해보고자 설문조사를 처음 기획했다”며 “솔직한 답변이 많은 만큼 병영 혁신 참고 자료로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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