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10구단 kt가 대대적인 트레이드로 형님들과 대등하게 맞서보려고 했지만 아직 역부족이었다.
kt는 3일 수원 NC전에서 2-11로 완패했다.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준 kt는 시즌 25패(3승)째를 기록했다. 승률은 1할7리. kt는 4월에 신생 팀 개막 최다 11연패, 최소 경기 20패 등 각종 불명예 기록을 썼다. 지금 추세라면 역대 최저 승률(1982년 삼미 0.188), 최다 패(1999년 쌍방울ㆍ2002년 롯데 97패) 팀으로 이름을 남길 가능성도 있다.
분위기 반전과 전력 보강이 시급한 kt는 지난 2일 롯데와 대대적인 4:5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투수 박세웅(20), 이성민(25), 조현우(21), 포수 안중열(20)을 롯데에 내주고 포수 장성우(25), 윤여운(25), 투수 최대성(30), 내야수 이창진(24), 외야수 하준호(26)를 받았다.
그러나 kt가 트레이드 효과를 확인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장성우는 이적하자마자 3일 NC전에서 곧바로 선발 포수 마스크를 썼다. kt 투수들과 손발을 맞춰볼 새 없이 곧바로 나간 그는 "사실 선발투수 엄상백의 얼굴도 잘 모른다"고 웃으며 "빨리 적응해야겠다"고 말했다. kt는 이날 롯데에서 데려온 윤여운을 제외한 4명을 모두 1군에 등록했다. 그리고 장성우와 하준호, 이창진은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이들 중 하준호만이 유일하게 1안타를 쳤다.
kt의 이번 트레이드 핵심은 장성우 영입이다. 조범현(55) kt 감독은 "포수가 강해야 강 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롯데에서 강민호의 그늘에 가려 좋은 자질을 갖추고도 2인자에 머물렀던 장성우를 "최고의 포수로 키우겠다"고 약속했고, 장성우는 "자신 있다"고 씩씩하게 답했다.
조 감독은 포수 키우기에 일가견이 있는 지도자다. 1993년 쌍방울 배터리 코치를 맡아 연습생 출신 박경완 현 SK 육성 총괄을 공수를 겸비한 최고 포수로 키워냈다. 또 2009년 KIA 시절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 때는 김상훈(은퇴)을 그 해 골든글러브 포수로 만들었다.
조 감독은 장성우 말고도 '파이어볼러' 최대성을 주목했다. 최대성은 팀 내 취약한 중간 계투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조 감독은 최대성의 공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은 나머지 취재진과의 인터뷰 도중 양해를 구하고 불펜으로 향하기도 했다.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에 나선 kt가 트레이드 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조범현 kt 감독.
수원=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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