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지난달 29일 자사의 최고급 스마트폰 G4를 내놓았지만 주말 이동통신 시장 분위기는 차분함을 유지했다.
3일 서울 종로와 명동 일대의 이동통신 3사의 대리점과 판매점 몇 군데를 돌아봤으나 비가 흩뿌리는 날씨에 점심 식사 시간대가 겹쳐서 그런지 손님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대리점 관계자들은 G4 출시 효과가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명동의 한 대리점 직원은 "명동은 사무실 밀집 지역이긴 하지만 가족, 친구들과 놀러나왔다가 휴대전화를 개통하는 사람들이 꽤 있어서 주말이나 휴일에도 손님이 꾸준하다"며 "하지만 이번 주말은 징검다리 연휴가 겹친데다 날씨도 궂어 썰렁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G4가 출시됐어도 아직 반향은 거의 없는 것 같다"며 "G4에 대해 문의하는 사람은 간혹 있어도 실제 개통으로 이어진 사례는 우리 매장에서는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인근에 있는 다른 통신사의 대리점 직원도 "G시리즈는 과거에도 예약 판매하는 사람도 많지 않았다"면서 "전례에 비춰볼 때 G4 역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야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근처의 또 다른 통신사 직영 판매점 관계자는 "우리 매장의 경우 휴대전화 열 대를 판다면 이 가운데 4대는 갤럭시S6, 3대는 아이폰6, 나머지 3대는 중저가 휴대전화이 차지하고 있다"며 "G4의 경우 출시 직후부터 문의하는 손님들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연휴 이후에는 어느 정도 반응이 나타나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업계에서는 당초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이후 꽁꽁 얼어붙은 이동통신 시장에 스마트폰 강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례적으로 같은 달에 전략 스마트폰을 차례로 선보임에 따라 시장에 다소나마 활기가 돌 것으로 내심 기대했으나 반향이 크지 않자 원인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단통법 이후 이동통신 시장이 과거보다 훨씬 더 복잡해짐에 따라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따져야 할 것이 한층 많아졌다"며 "예전처럼 관심을 두던 단말기가 출시됐다고 해서 덥석 개통하기 보다는 시간을 두고 가격과 성능, 요금제 등을 꼼꼼히 비교한 뒤 결정을 내리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갤럭시S6가 출시 1주일 후 지원금이 전격 상향되며 가격이 상당 폭 떨어진 것을 경험한 학습 효과도 소비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것에 영향을 미쳤다"며 "새로운 단말기가 나와도 좀 더 기다리면 보다 저렴한 가격에 개통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며 시장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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