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을 전담 지도하는 윤용일(42) 코치는 갑작스럽게 랭킹이 상승된 제자 정현 덕택에 뿌듯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고민에 빠졌다. 윤 코치는“정현의 랭킹 100위 진입은 야구에 비유하면 메이저리그 진출과 같은 격”이라면서 “이제부터가 진짜 경쟁”이라고 말했다. 이형택의 현역 시절에도 US오픈 16강 진출을 이끌었던 윤 코치는 이제 정현의 랭킹에 걸 맞는 새로운 전략을 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윤 코치에 따르면 ATP 랭킹 100위 진입은 테니스 선수들이 프로에 입문하면서 갖게 되는 1차 목표다. 100위 안에 들어가면 4대 메이저대회 본선에 뛸 수 있기 때문이다.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 본선의 경우 랭킹 128강으로 대진표가 짜여진다.
정현은 주니어 무대를 졸업하고 올해부터 시니어 대회에 본격 진출한 ‘새내기 프로’다. 하지만 윤 코치는 “정현이 ATP투어 대회에서도 통할 수 있다고 판단해 챌린지 대회를 ‘조기졸업’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100위 안에 안착했다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다. 윤 코치는 이제부터 랭킹을 끌어올리는 것보다 100위 안에서 버티는 게 더 힘들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동안 수많은 선수들이 100위 안에 잠시 머물렀다가 튕겨져 나왔다. 이 안에서 살아남는 것이 진짜 실력이 있느냐 없느냐를 가리는 기준이 된다”고 말했다.
정현 역시 100위권 선수들과 겨루기 위한 실력을 갖춰야 하는 게 목표다. 윤 코치는 “투어 무대에서 살아남으려면 서브, 체력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5세트를 하는 메이저대회에서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체력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기적으로는 투어대회에서 꾸준한 성적을 내는 것이 윤 코치와 정현의 목표다. 윤 코치는 “투어 대회는 1, 2회전부터 쟁쟁한 선수들이 많다. 우승보다는 기본적으로 8강 이상의 성적을 내는 것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금보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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