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의 전설적 여성 무용수 마야 플리세츠카야가 2일(현지시간) 자택이 있는 독일에서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블라디미르 유린 볼쇼이 극장장은 플리세츠카야의 남편인 유명 작곡가 로디온 셰드린으로부터 소식을 들었다며 플리세츠카야의 별세 소식을 전했다. 그는 “최근 모스크바에서 플리세츠카야를 만나 오는 11월 그의 90번째 생일을 위한 갈라 콘서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건강했고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한 시대가 저물었다. 그녀는 위대한 댄서였고 위대한 여성이었다”고 애도했다. 유린 극장장은 “셰드린이 깊은 슬픔에 빠져 있어 장례식 문제를 논의하기는 어렵지만 플리세츠카야는 러시아에 묻힐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영화 ‘백야’로 유명한 발레리노 미하일 바리시니코프는 이날 페이스북에 “우리 시대 최고의 댄서 중 한 명이었고, 이브 생로랑과 피에르 가르뎅의 뮤즈였던 마야 플리세츠카가 오늘 별세했다”고 전했다.
1943년 볼쇼이 발레단에 입단한 플리세츠카는 ‘백조의 호수’ 등 고전 발레의 주역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으며 무용계의 전설적 스타가 됐다. 2005년에는 자신의 80세 생일을 기념하는 공연 무대에 서기도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유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