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인물 영입 내부 쇄신 나서고
정책 기반 야권연대 시도해야
친노세력 배타ㆍ폐쇄성 여전
민심 흐름 역행 통렬 반성 필요
선거만 했다 하면 지는 새정치민주연합의 변신은 가능할까. 전문가들은 새정치연합이 ‘패배 DNA’를 ‘승리 DNA’로 바꾸기 위해서 계파 구도 혁파와 새로운 인물 영입을 통한 내부 쇄신에 나서는 한편 정책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야권 연대를 시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쇄신의 가장 큰 걸림돌로 계파 갈등을 꼽으면서 문재인 대표나 새정치연합의 최대 숙제로 지적했다. 특히 이번 재보선을 통해 기존 계파 갈등에다 동교동계를 포함한 호남 세력의 이반까지 덧나는 바람에 당내 상황이 더 복잡하게 꼬였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1일 “문재인 대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호남 발 야권재편에 휩쓸려 당의 인력과 힘이 밖으로 빠져 나가지 않도록 안정시키는 것이 급선무”라며 “원내대표 경선이나 이후 당직 인선에서 비노나 호남세력에게 어떤 역할을 주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계파 갈등의 핵심 고리인 ‘친노 연대’를 우선적으로 혁파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당내에서는 ‘친노 세력의 폐쇄성과 배타성이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 거나 ‘이번 선거에도 친노의 비선 라인이 작동했다’는 의구심이 팽배하다. 익명을 요구한 정치평론가는 “이념 지형도는 보수화로 치닫고 있는데도 도덕적 선민의식으로 무장한 친노가 새정치의 주류를 장악하면서 민심의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부에서는 당내 파벌을 극복하기 위해 계파 구도를 이념, 가치, 정책 중심으로 양성화하는 ‘정파등록제’를 도입하자는 제안도 나오고 있다. 지병근 조선대 교수는 2011년 야권통합 논의 과정에서 혁신안으로 나왔던 점을 거론하며 “오직 공천을 받기 위해 거물급 정치인(계파 보스)에게 줄 서는 구도를 깨뜨리기 위해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당내 구심력을 만들기 위해 대표의 리더십을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은 “당내 지도자를 아껴주고 존경하고 힘을 몰아줘야 국민들도 그 지도자와 당에 대한 존경심과 애정이 생긴다”며 “단지 어떤 정치세력의 대표선수가 아닌 당을 대표하는 지도자가 필요하고 문재인 대표에게 카리스마를 더해주면서 구심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인재 영입을 통한 인적 쇄신이 절실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특히 신진 정치인의 당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경쟁력 있는 인물의 발탁 통로인 전략공천 제도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내년 20대 총선에서 전략공천 심사를 당 대표가 아닌 전략공천위원회에 맡기기로 하면서 전략공천 비율도 기존 30%에서 20%로 줄이는 방안을 채택한 바 있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은 당내 주류인 486세력의 통렬한 반성을 주문했다. 그는 “새로운 피로 불리며 국민의정부, 참여정부 10년을 거치며 과실을 가장 많이 먹었지만 더 이상 새롭지도 치열하지도 않다”며 “익숙한 인물이 번갈아 나서고 선거에 지면 ‘지도부 퇴진-비상대책위구성-조기전당대회’의 똑같은 수습 말고 다른 해답을 찾아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야권 연대의 필요성에 대체로 공감하면서도 ‘후보단일화’만 추구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범야권을 아우르는 정책 연대를 당장 만들어서 정책을 조율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처음에는 서로 충돌할 수 있지만 이를 통해 인위적 후보 단일화가 아닌 유기적 결합을 시도해야 국민들에게도 연대를 한다는 설득력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전혼잎기자 hoi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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