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ㆍ박범신 등… 선언문 발표
영화배우 송강호 김혜수, 영화감독 박찬욱 김기덕, 소설가 박범신 등 분야를 망라한 문화예술인 594명이 세월호특별법 시행령안 폐기를 촉구하는 선언문을 1일 공동 발표했다. 문학계와 영화계 미술계 음악계의 명망 있는 문화인들이 대거 참여해 논란이 되고 있는 현재의 시행령안을 폐기하고 제대로 된 진상규명을 할 것을 촉구했다.
문화예술인들은 이날 선언에서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과 338개 단체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대통령에게 보내는 통첩’을 지지한다”며 “1일까지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가로막은 정부 시행령을 폐기하고, 특별조사위원회 원안에 서명할 것을 엄중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세월호 참사의 진상이 규명되고 세월호 희생자들의 명예가 회복될 때까지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언에 참여한 주요 인사는 황현산(문학평론가), 이창동 김지운 류승완 허진호(영화감독), 심재명(영화제작자), 박해일 문소리 김정은 문성근(이상 배우), 하종오 송경동 진은영 김선우 심보선(시인), 노순택(사진가) 임옥상(화가), 박재동(만화가), 박찬일(요리사) 등이다.
송경동 시인은 “유가족들과 세월호 대책모임에서 1일까지 시행령 수정안에 대한 답변을 달라고 요구했는데 아무런 말도 없이 지난달 30일 차관회의에서 통과시켜 버렸다”며 “정부의 수정안은 진실규명을 가로막겠다는 의도가 분명하며 이를 막기 위해 문화예술인들이 긴급 서명을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세월호특별법 시행령안이 특별법을 무력화한다는 반대여론에 따라 수정안을 내놓았으나 수정안 역시 진상규명 업무를 조정 총괄하는 행정지원실장을 공무원에게 맡기도록 하는 등 민간 주도의 진상규명을 가로막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세월호 희생자 가족과 338개 단체는 수정된 시행령안에 대해 반대하며 지난달 29일 박 대통령이 해결방법을 제시하지 않으면 1~2일 범국민철야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었다. 정부는 지난달 30일 차관회의를 통해 수정안을 통과시키고 국무회의로 넘겼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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