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는 수행자들의 고요한 거처, 석굴과 함께 발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원전 1,500년 경부터 인도 수행자들은 지상과 천상을 연결하는 신성한 공간으로 여긴 석굴에서 깨달음을 구했다. 비와 추위를 피하기에 석굴만한 곳도 찾기 어려웠다. 알렉산더 대왕의 인도 진출 이후 간다라 미술이 형성되면서는 대규모 석굴사원이 본격 조성됐다. 고대 그리스 신전에 견줄만한 화려한 석굴이 속속 등장하며 대중도 석굴사원을 찾았다.
배재호 용인대 문화재학과 교수의 ‘세계의 석굴’은 불교미술의 최고봉인 인도 서부 아잔타석굴부터 한국의 군위삼존석굴까지 16군데 석굴을 조망한다. 아프가니스탄의 바미얀석굴, 세계적 관광지로 떠오르는 중국 둔황 막고굴 등 각 지역의 역사와 불교의 전래 과정, 문화교류사, 석굴의 조성과 발굴 과정 등을 사진과 함께 자세히 소개한다. 사회평론ㆍ348쪽ㆍ2만5,000원
김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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