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9R
하필이면 정규리그 1위와 2위다. 직전 경기에서 모두 패해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린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이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다.
전북과 수원은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9라운드에서 시즌 처음으로 맞붙는다. 전북은 K리그 통산 최다인 22경기 연속 무패(17승5무) 행진을 이어오던 중 지난달 26일 ‘호남 더비’전남드래곤즈에 1-2로 져 시즌 첫 패배를 맛봤다. 수원도 리그 ‘꼴찌’ 대전 시티즌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양팀은 다시 전열을 정비하고 연패를 막아야 하는 시점에서 서로 가장 피하고 싶은 상대를 만난 셈이다. 특히 전북은 홈경기인데다가, 가시와 레이솔(일본)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E조 조별리그 5차전 패배까지 포함한 2연패를 끊어내야 하는 시점이다.
리그 2위 수원(4승2무2패 승점14)으로서는 선두 전북(6승1무1패 승점19)을 추격하는 데 반드시 넘어서야 할 산이다. 양 팀 모두 다음주 열리는 ACL 마지막 조별리그를 치르는 만큼 이번 주말 경기에서 자신감을 챙기는 일도 중요하다.
양팀 모두 화려한 전력을 자랑하는 만큼 개막 이후 최대 빅매치나 다름 없다. 수원은 올 시즌 15골로 리그 최다 득점을 기록할 만큼 강한 득점력을 자랑한다. 염기훈(5골5도움)과 정대세(2골4도움) 등을 앞세워 전북을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염기훈은 정규리그 7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달성하며 득점과 도움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올라있다.
한편 레오나르도(4골1도움), 한교원(1골2도움), 이동국(1골1도움)을 앞세운 전북은 수원을 상대로 ‘닥공’(닥치고 공격)의 진수를 보여줄 전망이다. 최강희(56) 전북 감독은 경기에 앞서 “홈에서는 어떤 팀과 만나도 물러서지 않겠다”며 “수원전은 늘 박진감이 넘치고 득점도 많이 난다. 지난달 18일 서울-수원의 슈퍼매치를 지켜본 뒤, 수원을 5-1로 이기는 꿈을 꾸고 있다”고 승부욕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서정원 수원 감독은 “수비에서는 실점이 있지만 골은 전북보다 많다”며 “한 골을 내주면 두 골을 넣는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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