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들 소환해 제출 일정표
수사팀 복원 내용과 상충 부분 많아
비교 분석하며 단서 확보에 집중
재보선 일단락… 소환 조사 저울질
‘성완종 리스트’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경남기업 압수수색 및 관계자 조사를 통해 확보한 자료와 이완구 전 국무총리와 홍준표 경남도지사 측이 제시한 일정자료를 비교 분석하며 단서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4ㆍ29 재보궐선거 종료로 여야의 대치국면이 일정부분 정리되면서 이 전 총리와 홍 지사의 소환이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대전지검장)은 전날 이 전 총리와 홍 지사의 비서를 소환해 금품수수 의혹 시점의 일정표 등을 각각 제출 받은 데 이어 30일 양측 가운데 한 쪽의 일정 담당비서 1명에 대해 추가로 소환 통보했다고 밝혔다.
수사팀은 이날 성완종(64ㆍ사망) 전 경남기업 회장의 운전기사 여모씨와 정모 인사총무팀장에 대해서도 추가 소환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몇 차례 조사했던 인물들이지만, 양측이 제출한 일정표 상에서 엇갈리는 부분을 다시 확인하기 위해 재소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전 총리와 홍 지사의 혐의 입증을 위해 막바지 ‘퍼즐 맞추기’에 주력하고 있지만, 이 전 총리와 홍 지사 측의 버티기도 만만치 않은 상태다. 이 전 총리와 홍 지사가 제출한 당시 일정은 성 전 회장이 생전에 밝힌 내용을 비켜가려는 흔적이 역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동안 수사팀이 복원한 내용과 상충되는 부분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
성 전 회장은 사망 전 남긴 메모와 언론 인터뷰에서 2013년 4월 4일 충남 부여ㆍ청양 재보선에 나섰던 이 전 총리에게 음료수 박스에 담긴 3,000만원을 건네고,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 나섰던 홍 지사에게 2011년 6월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통해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성 전 회장 측근들은 2013년 4월 4일 오후 2시 충남 홍성의 도청 신청사 개청식에 참석한 성 전 회장이 같은 날 오후 4시30분쯤 부여 선거사무소에 도착해 이 전 총리를 독대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전 총리 측은 같은 날 오후 2시 개청식에 참석한 것은 맞으나, 이후 청양 선거사무소에 들렀다가 부여 선거사무소로 돌아오는 일정을 소화했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오후 4시30분쯤에는 성 전 회장과 만날 수 없었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성 전 회장의 측근들은 2011년 6월 금품을 전달하기 이전에 홍 지사와 성 전 회장이 서울 여의도 모 호텔에서 만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홍 지사 측이 제출한 당시 일정에는 둘이 만났다는 내용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여러 물증을 토대로 이 전 총리와 홍 지사 측이 일정을 누락하거나 허위로 제출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분석이 끝나는 대로 다음주부터 이 전 총리와 홍 지사 소환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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