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성희롱ㆍ추행 의혹을 받아 온 서울대 경영대 박모(63) 교수에게 중징계가 내려지게 됐다.
서울대 인권센터는 30일 “박 교수의 성희롱ㆍ추행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 중징계를 요구하는 최종 조사보고서를 학교 당국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여학생들을 상대로 한 박 교수의 성희롱 의혹은 지난 2월 교내 게시판을 중심으로 불거졌다. “교수라 부르면 F학점을 주겠지만 오빠라고 부르면 A학점을 주겠다” “뽀뽀를 해주지 않으면 집에 보내지 않겠다” 등 박 교수가 성희롱 발언을 일삼고 수업시간이나 뒤풀이 장소에서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피해증언이 속속 뒤따랐다.
서울대는 논란이 계속되자 총장 직권으로 박 교수가 담당한 강의를 전면 중단한 뒤 지난해 박 교수의 강의를 들었던 수강생과 그가 운영했던 동아리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인권센터는 진상조사 결과와 박 교수와의 면담내용 등을 취합해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박 교수의 비위행위가 중징계에 해당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중징계는 해임 정직 파면 등이다.
서울대는 5월 중 총장이 주관하는 징계위원회를 열어 박 교수의 징계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최종 징계수위 결정은 징계위의 고유 권한”이라면서도 “강석진 전 수리과학부 교수의 전례를 봤을 때 파면을 면치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대는 제자들을 상습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강 전 교수를 파면했다.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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