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페이퍼코리아 부지 매입
전북 군산시 페이퍼코리아 공장 부지에 대형 아웃렛 입점이 추진되자 상인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30일 군산시에 따르면 조촌동에 자리한 페이퍼코리아 공장이 오는 2018년까지 군산2국가산업단지로 이전하면 전체 공장터 59만6,163㎡는 공동주택과 상업용지, 학교ㆍ공원ㆍ녹지 등 기반시설로 2020년까지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지난 1944년 ‘북선제지’로 출발한 이 회사는 1985년에 한국합판과 합병하면서 ‘세풍제지’로 상호가 변경됐다가 2003년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페이퍼코리아로 현재에 이르고 있다.
페이퍼코리아는 공장 주변이 도시팽창으로 동군산 균형 발전을 저해한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이전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상업용지에는 대형 아웃렛이 입점할 예정이며, 페이퍼코리아는 최근 롯데쇼핑과 공장부지 일부 터에 대한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아웃렛 입점 소식이 알려지자 군산시 상인연합회 등은 “입점을 막아내 생존권을 지키겠다”며 ‘대형 아웃렛 입점 저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입점 계획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비상대책위는 최근 페이퍼코리아 관계자들을 만나 “상인들이 무작정 아웃렛 입점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며 “패션업을 제외한 다른 업종으로 전환을 모색하는 등 상생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페이퍼코리아 관계자는 “공장 이전은 동군산 개발을 바라는 시민의 뜻에 따라 군산시와 함께 수년간 추진한 사업”이라며 “동군산 지역에 변변한 상권이 없는 상황에서 대규모 단지를 조성해 활성화하려면 대형 쇼핑점 입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복태만 비대위원장은 “충남 부여에 아웃렛이 들어서면서 부근 상권이 붕괴했다”며 “인구 30만명도 안 되는 군산에 이미 대형마트 2곳이 있는데 아웃렛까지 들어서면 지역상권의 기반은 송두리째 뽑힐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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