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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원 바둑] 흑이 또 손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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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원 바둑] 흑이 또 손해 봤다

입력
2015.04.3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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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8강전 제2국

백 박정환 9단 흑 이태현 5단

(참고1도)
(참고1도)

(참고2도)
(참고2도)

장면 7 우변 ▲에 대해 박정환이 △로 붙이자 이태현이 1, 2를 교환한 다음 3으로 내려서서 위아래 백돌의 차단을 시도했다. 백이 바로 참고1도 1로 둬서 연결하려는 건 무리다. 2부터 6까지 진행되면 백이 곤란하다.

박정환이 먼저 4로 끊은 게 좋은 수다. 이태현이 5로 내려서서 백돌의 연결을 방해했지만 6 때 다음 수가 마땅치 않다. 집으로만 따지만 당연히 참고2도 1, 3으로 흑 석 점을 살려야 하지만 2, 4로 처리하면 백돌이 모두 깔끔하게 살아버려서 어차피 바둑을 이길 수 없다.

이태현이 중대 결단을 내렸다. 우변 흑 석 점을 포기하고 대신 중앙을 두텁게 만들어 왼쪽 백 대마를 다시 공격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하지만 7부터 12까지 흑 석 점이 잡혀서 또 적잖이 실리 손해를 봤다.

13 때 백이 A에 둬서 사는 건 너무 굴욕적이다. 그래서 박정환이 14로 중앙을 향해 머리를 내밀었다. 우변과 중앙의 백이 연결되면 흑이 더 이상 해볼 데가 없다. 이태현이 15부터 23까지 죽죽 밀어 붙인 다음 25로 백 대마를 차단했다. 과연 백 대마의 사활이 어찌될지, 이 부근이 마지막 승부처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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