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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최경철 '포수들의 무덤'에서 살아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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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최경철 '포수들의 무덤'에서 살아남다

입력
2015.04.3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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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최경철.
LG 최경철.

2013년 현재윤(연세대 코치)의 부상으로 포수 기근에 시달리던 김기태 당시 LG 감독(현 KIA 감독)은 서동욱(넥센)과 최경철을 맞트레이드해 백업 포수를 보강했다. 그러다 지난해 양상문 감독의 부임과 함께 윤요섭(kt)이 설 자리를 잃은 사이 최경철은 주전 포수 자리를 꿰찼다.

최경철은 줄곧 2군에 머물던 SK 시절부터 여러 구단에서 눈독을 들이던 포수였다. 그러나 전형적인 백업감으로였다. 하지만 윤요섭의 트레이드 후 최경철은 자신에게 주어진 막중한 책임감과 부담감을 즐기기 시작했다. 지난 28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9회초 삼성 임창용을 동점 2루타로 두들기는 등 시즌 타율 3할5푼2리로 규정타석엔 모자라지만 정성훈(0.378)에 이어 팀 내 2위다. 포수로서 리드와 블로킹, 경기운용능력도 점점 안정되고 있다.

LG는 1990년 신인왕 김동수(LG 2군 감독)와 조인성(한화)을 배출한 포수 강팀이었지만 2000년대 후반부터 포수들의 무덤으로 전락했다. 김재박 감독이 지휘봉을 잡던 2008년 최승환과 이성열, 두 명의 포수 자원을 한 번에 트레이드시켰고, 2011년엔 프리에이전트(FA)가 된 프랜차이즈 스타 조인성을 잡지 못했다. 성장 중이던 김태군(NC)은 이듬해 특별지명을 통해, 대형 포수 유망주로 기대했던 이태원도 그 해 방출 후 신고선수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그 와중에 김정민 코치가 은퇴했다가 다시 복귀하기도 했고, 심광호와 현재윤을 영입하기도 했다. 2008년부터 올해까지 10명에 이르는 포수를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내보낸 셈이다. 포수 확보를 위해 사투를 벌이면서도 하나둘씩 떠나 보낼 수밖에 없었던 사정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포수들의 무덤’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는 최경철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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