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SK 앤드류 브라운(31)은 시즌 개막 직전 가장 기대를 받는 외국인 타자로 꼽혔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오키나와 캠프 당시 "브라운이 SK에 들어오지 않았는가"라며 SK의 전력 상승 요인을 지목했다. 외야수 김강민 또한 "실력이 살벌하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하지만 기대가 컸던 탓일까. 브라운은 개막 이후 한국 투수들에 적응을 하지 못한 채 긴 침묵이 이어졌다. 김용희 SK 감독의 굳은 믿음 속에 4번으로 나갔으나 주자만 있으면 유독 작아졌다. 지난 25일에는 득점권 타율은 5푼(20타수 1안타)까지 바닥을 쳤다. 또 24일까지 타율(0.194)은 1할대로 낮은데 출루율(0.372)은 3할대로 엇박자를 냈다. 물론 상대 투수가 승부를 피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브라운의 방망이는 유독 소극적으로 돌았다.
팀 타선의 자주 흐름을 끊었던 그가 마침내 깨어났다. 최근 3경기 연속 홈런을 치는 등 12타수 8안타로 반전을 일으켰다. 저조했던 타율도 어느새 2할6푼9리까지 올렸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4시즌에 불과하지만 부상 없이 꾸준함을 자랑했던 브라운의 가치가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브라운은 마이너리그에서 8년 통산 타율 2할8푼6리 135홈런 504타점을 기록했다.
브라운은 최근 상승세에 대해 "큰 변화를 주기 보다 쉽게 쉽게 접근하려고 했다"며 "너무 강하게 치려는 생각을 버렸다. 지난 주말 대전 한화전에서 좋은 결과를 낸 덕분에 쫓기는 마음은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근 물 오른 타격 감이 돋보이는데.
"큰 변화를 주기 보다 쉽게 쉽게 접근하려고 했다. 너무 강하게 치려는 생각을 버렸다."
-낮았던 타율에 비해 출루율은 높았는데 일부러 상대 투수 공을 많이 보려고 했던 건지.
"초반에는 노리고 있던 공이 아니면 흘렸다. 그러면서 예상치 못했던 공이 스트라이크로 들어왔다. 지금은 스트라이크 존을 넓혀 타석에 서고 있다."
-평소 타격 스타일이 노려 치는 유형인지.
"보통 그렇다. 바깥쪽을 노리는 편이지만 많이 바꾸고 있다."
-타격 부진 탓에 4번 자리를 이재원에게 내줬는데.
"감독님하고 대화를 나눴다. 다른 선수가 4번에 들어가 더욱 생산적이고 팀에 도움이 된다면 괜찮다고 동의했다."
-특히 저조한 득점권 타율로 타석에서 쫓기는 인상이 강했는데.
"내 할 일을 못했다는 것에 압박감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지난 주말 대전 한화전에서 좋은 결과를 낸 덕분에 쫓기는 마음은 사라졌다."
-한화 정대훈, NC 이태양 등 생소한 언더핸드 투수에 홈런을 쳤는데.
<p style="margin-left: 5pt;">"잠수함 투수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약했다(웃음). 어떤 투수든지 자기 스윙을 해야 한다."
<p style="margin-left: 5pt;">-우익수와 지명타자로 나가는 것 중 어느 위치가 편한지.
<p style="margin-left: 5pt;">"타격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지, 포지션은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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