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사망률과도 깊은 연관관계"
미국에서 가장 인종차별적인 사람들이 사는 곳은 어디일까? 통상적으로 짐작하는 미국 남부뿐 아니라 북동부 교외 지역도 인종차별이 심한 곳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는 28일 최근 온라인 오픈액세스 과학전문지인 ‘플로스 원(PLOS ONE)’에 기재된 논문‘인종차별이 발생하는 지역의 인터넷 데이터 측정과 흑인 사망률 사이의 관계’를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인종차별적 행위는 사회적ㆍ법적으로 강하게 제재되지만, 개인의 잠재의식에 숨어있다가 온라인에서 익명으로 표출되기 때문에 기존의 질문 응답 방식의 조사로는 누가 인종차별주의자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하지만 인터넷 검색 결과를 집계해 놓은 구글 검색 데이터를 활용하면 이 같은 한계를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 연구를 진행한 데이터 과학자 세스 데이빗오위츠는 “사람들은 혼자 있을 때 인종차별적인 단어를 온라인에서 검색을 한다”며 “구글 데이터는 주류 사회의 검열을 받지 않는 증거를 제시한다”고 말했다.
연구자들은 2004년부터 2007년까지 흑인차별단어인 ‘Niggar’를 포함한 수백만개의 검색어를 집계했다. 그 결과 조지아 루이지애나 같은 남부 주뿐 아니라, 뉴욕 버몬트 미시간 오하이오 등 미국 북동부 지역에서 인종차별적인 단어가 평균 이상으로 검색돼 인종차별주의적인 태도를 가진 지역으로 드러났다. 이 ‘인종차별주의자 지도’는 앞서 훔볼트 주립대학 연구진들이 만든 인종차별적인 트위터 지도의 일반적인 윤곽과 흡사하다.
연구자들은 인종차별적 검색이 잦은 지역은 높은 흑인 사망률과 연관관계가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 데이빗오위츠는 “우리의 연구 결과는 인종차별적인 검색어가 평균보다 많이 검색된 지역이 다른 지역보다 흑인 사망률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또한 연구진은 “인종차별의 경험은 지리적으로 더 열악한 조건에 흑인 인구를 몰아넣는 인종 주거분리를 통해 발생하며, 이로 인해 흑인들은 사회경제적 성취기회가 줄어들고 건강 상태가 악화된다”고 지적했다.
박소영기자 sosyo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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